“임금님표 이천쌀 최고 베테랑 될 것”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청년농이지만 올해로 11년차 농사꾼인 이상진 아놀드팜 대표는 기계화·과학영농으로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대째 가업 이어 벼농사 11년차 
기계화·규모화 발 빠르게 추진
10년 새 논 3배 늘려 ‘33만㎡’

벼품종 조·중·만생종 다양화 
국산 ‘알찬미·해들’까지 생산
장마·태풍에도 올 생산량 10%↑

“이천에서 벼농사를 짓는 다는 게 행복합니다. 전국 최고 브랜드 쌀인 ‘임금님표 이천쌀’ 명성을 기반으로 고품질 쌀 생산에 전념하면 안정된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 항상 ‘성실 영농’을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진가리에 위치한 ‘아놀드팜’ 이상진(36) 대표는 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가업 승계 농업인이다. 올해로 11년차 농사꾼인 이 대표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임대 농지를 포함, 33만㎡(10만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 위주로 농사짓던 10년 전의 9만9000㎡(3만평)이던 논농사를 3배 이상 규모를 늘린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기본에 충실한 성실함과 기계화·규모화를 발 빠르게 추진한 이 대표의 창의적인 농사기법 전환으로 고품질 쌀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논을 살피고 벼 생육을 점검하며 적재적소의 생산기술을 투입하는데 고품질 쌀이 안 나 올수가 없죠.”

이 대표는 최고 품질의 쌀을 만드는 비결은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대를 졸업한 그는 타지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려 했으나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아버지 권유로 2009년부터 고향인 이천에서 농부의 삶을 선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농사일을 거들며 자랐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벼농사는 쉽지 않았다.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야겠다는 각오로 체계화 된 선진 영농기법을 배우기 위해 2012년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에 입학해 2015년에 학업을 마쳤다.

“대학에서 많은 것을 습득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야가 크게 넓어졌어요. 선진화된 농업 작업 방식과 과학화되고 효율적인 농기계 사용법, 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영농기법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됐죠. 10년 내에 자가 경작면적 10만평의 꿈도 가졌고요”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청년농업인을 위한 정책, 농기계임대, 영농기술 정보와 교육 등을 적극 활용하며 전문 농업인의 역량을 키워 2015년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됐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갈등도 잦았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버지의 영농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면 선진농법으로 쌀 수확량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선 기계화·과학영농을 위해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을 비롯한 다양한 벼농사 시설을 더 갖추고 벼 신품종과 새로운 생산기술을 접목하며 전보다 더 억척스럽게 농사일을 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해마다 고품질 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수익이 나면 농지를 구입해 규모를 키웠다. 고령화 된 이웃 농가들의 농사도 그의 몫이 됐다. 육묘 이앙부터 생육관리, 벼 수확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청년농업인 지원 사업으로 자체 육묘장도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1만장의 벼 육묘가 생산돼 자가는 물론 이웃농가까지 공급한다.

벼 품종도 기존 만생종인 추청벼 위주에서 조·중·만생종으로 다양화하고, 최근 이천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국산 품종인 ‘알찬미’와 ‘해들’까지 재배 생산하고 있다.

“올해 지속된 장마와 태풍에도 제가 농사지은 논의 벼 작황은 좋았어요. 수확한 볏짚은 모두 논에 환원하고 밀식재배는 철저히 지양하고, 적기 방제와 영양제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다보니 도복과 병충해도 없고 벼 생육이 잘돼 생산량이 기존보다 10% 가량 늘었습니다”

아놀드팜에서 생산된 쌀은 다양한 형태의 소포장 쌀로 판매된다. 쌀 맛이 좋다보니 판로도 걱정 없다고 한다.

현재 이천시 4-H연합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젊은 땀과 열정으로 지역사회에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40여명의 청년농부 회원들과 해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기부하고 있으며, 마을 공동경작지에 고구마도 키워 불우시설에 전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회원들과 함께 논 대체작물로 콩 5만㎡을 재배해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시키고, 올해부터 들녘별 경영체사업도 추진하면서 지역 농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상진 대표는 “농업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며 성실하고 부지런한 몸과 과학화된 영농기술을 습득해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앞으로 15만평까지 논농사를 확대해 ‘임금님표 이천쌀’ 생산의 최고 베테랑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이천 아놀드팜(www.arnoldfarm.co.kr)’ 010-6276-1176

이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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