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에 신화콩 보급 앞장 삼다두유로 소득 증대 이끌어”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 한농연서귀포시 안덕면회 이성근 회장

제주 어느 곳에서나 쉽게 재배
콩 재배·품종개발 연구 집중
관련 공로 농식품부 장관상도

안정적인 농가 수익 보장 위해
삼다두유 콩 클러스터 운영
진흥청 통해 미국으로 수출도
“농가소득 중심 농정 펼쳐야”

선사시대부터 재배돼 두부, 된장 등으로 현재까지도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대지의 단백질’ 콩.
제주에서 신화콩 농가 보급에 앞장섬은 물론 우수 콩 종자 생산 방법을 농가에 전파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삼다두유’를 생산·판매해 콩 농가 농가소득 증대를 이끄는 등 콩 재배 및 품종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성근(52) 한국농업경영인서귀포시 안덕면회장을 만났다.

지난 2011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그는 현재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에서 콩 농사를 중심으로 한라봉과 노지감귤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콩식품산업육성사업단 운영위원, 국립식량과학원 두류유지작물과 및 밭작물 개발과 현장명예연구원, 제주도 FTA 범도민 특별대책위원회 위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제13대 사단법인 한국콩연구회 이사 등의 역할을 맡아 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하면 감귤과 흑돼지가 먼저 떠오르는 현실에서 그는 왜 콩에 집중하고 있을까. 그는 제주 농산물의 중간 완충역할, 가공성, 농가소득 향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콩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제주에서 쉽게, 어느 곳에서나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이 콩”이라며 “감귤은 식재 후 8년을 기다려야 본격적인 소득이 되고 다른 작목은 해안가에서만 가능해 경작면적이 넓은 중·산간 지역에서 재배하기 알맞은 것이 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감귤과 채소류 재배면적이 확장돼 과잉생산으로 감귤과 채소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콩 재배가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예전에는 감귤보다 콩을 더 많이 재배했지만 7년 전 콩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산간 일대 감귤나무를 심는 사례가 늘어 결국 감귤 가격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콩 생산과 가격이 안정화 된다면 감귤과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 수급조절과 가격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콩 가공과 농가소득 부분에 대해 “신화콩을 재배하면서 제주 재배의 유리함과 아이소플라온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음을 확인하고 나서 농가에 종자와 재배방법 생산·보급했다”며 “이후 콩을 활용한 가공성과 농가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주 삼다두유 콩 클러스터 사업단을 유치·운영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삼다두유 공장 설립 이후 지금도 당시 보급한 종자와 재배법을 바탕으로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지속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며 “진흥청을 통해 미국에도 수출됨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도 매출이 괜찮아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농업을 지키기 위한 농가소득 중심의 농정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성근 회장은 “농산물 과잉생산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후약방문식의 현 농업정책에 미래는 없다”며 “농산물 생산과 가격지지가 아닌 농가소득 중심으로 농업정책의 기본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일본 경영소득안정대책의 일환인 ‘농업자 호별 소득보상제도’를 언급하며 “농업은 국방보다 우위에 있어야 할 식량주권의 기반으로 농업 주체인 농가의 소득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농업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후계농업경영인 선정과 관련해 나이·경력 제한 폐지, 신규 후계농업경영인 지원자금 현실화 등의 정책 개선 필요성을 얘기했다.

한편 이성근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신화콩 보급을 비롯해 콩 종자·종묘 증식 기반 구축, 콩 식품산업 육성, 두유 공장 설립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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