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는 낙농인 땀방울 지킬 것”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강래수 부산경남우유농협 조합장이 ‘부산우유’ 제품을 들고서 낙농인들의 땀과 정성과 희망이 듬뿍 담긴 우유를 많이 사랑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래수 부산경남우유농협 조합장이 ‘부산우유’ 제품을 들고서 낙농인들의 땀과 정성과 희망이 듬뿍 담긴 우유를 많이 사랑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40년째 ‘낙농인의 길’ 걸어와
젖소·송아지·한우 등 170두 사육

노후된 가공시설 과감히 교체
‘부산우유’ 품질 향상 등 성과

유통기한도 12일까지 늘리고 
NC야구단·대형마트와 협약도

“젊은 우유소비층 감소와 유제품 수입 확대로 힘겹지만, 새벽을 여는 낙농인의 땀방울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농민과 소비자, 농촌과 도시의 상생을 더욱 활짝 꽃피워가겠습니다. 바르게 만든 신선한 ‘부산우유’에 건강과 함께 그러한 열망과 희망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강래수(67) 부산경남우유농협 조합장은 이와 같이 피력했다. 강 조합장은 경남 창원시 동읍에서 40년째 낙농인의 길을 걸어온 뚝심 있는 후계농업경영인이다. 1983년 낙농으로 후계농에 선정돼 4두의 젖소를 키우기 시작했던 20대 청년이 어느덧 60대 중후반이 됐지만, 여전히 마음은 ‘청춘’이라고 한다. 착유를 하는 약 60두의 젖소에 송아지, 육성우, 한우 등을 합치면 현재 170두 정도의 사육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축사 환경과 사료급여 및 착유 시스템을 발 빠르게 현대화시킨 선도적 낙농가이면서, 농업·농촌 현안 해결과 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온 농민 활동가이다.

한농연창원시연합회장, 한농연경남도연합회 감사와 정책부회장, 창원축협 이사, 경남낙우회장, 경남TMR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사)단미사료협회 이사,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장, 경남도축산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우유자조금 관리위원도 맡고 있다.

그는 이러한 왕성한 활동에 힘입어 2019년 부산경남우유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조합을 이끌어왔다.

강 조합장은 “부산우유농협의 어려움과 숙제가 컸고,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거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다급했던 경영난을 타개하고 조합을 안정화시켜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낙농인들의 희망을 지켜내고자 더욱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조합장의 초심은 거의 매일 새벽 축사에서 성실하게 흘리는 땀방울로 더욱 단련되고 나날이 새로워진다. 출장 등으로 인해 외박을 하지 않는 한 강 조합장은 새벽 4시경에 축사로 나가 2~3시간 일하며 땀으로 몸과 마음을 씻는다. 아침식사도 3시 30분에 꼬박꼬박 한다.

조합장직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축사관리 인력을 쓰고 있지만, 강 조합장은 축사에서의 매일 새벽 노동을 웬만해서는 빠뜨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낙농도우미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던 예전엔 부모상을 입고도 소젖을 짜러 축사에 나와야했던 새벽이 때때로 서럽기 그지없는 시간이었지만, 40년 몸에 베이다보니 이제는 몸을 건강하게 단련시키는 운동 시간이자 정신과 마음을 다잡는 수도의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강 조합장은 “매일 새벽에 축사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것에서부터 철저히 낙농가들과 고락을 함께해 왔기에 조합원들과의 소탈하고 정직한 소통이 수월해지고, 경청과 설득과 조정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조합장에 따르면 ‘부산우유’는 ‘목장에서 공장까지 단2시간’이라는 시간거리를 앞세워 ‘가장 신선한 우유를 전하는 가장 빠른 길’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에 다가간다.

집유에서 검사·살균·포장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바르게 만든 신선함을 ‘부산우유’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경남·부산·울산·경주지역 250여명의 조합원이 협동한다. 직원들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지만, 230~250명으로 조합원과 약 1:1 비율을 유지한다.

강 조합장은 “조합장을 맡을 때만 하더라도 남는 우유가 다소 많아 재고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수급의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 조합장은 노후화 된 우유가공시설의 과감한 교체를 단행해 우유의 품질을 높였고, 10일 정도에 불과했던 유통기한도 가공기술력 증대로 자연스레 12일까지 확대시켜 별 클레임 없이 안착시켜냈다. 신용사업도 내실을 기해 농협중앙회의 2022년도 상호금융대상 2분기 평가에서 최우수상, 3분기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탄탄하게 도약시켜냈다. 상호금융자산 1조원 달성탑도 수상했다.

올해 부산우유는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대형할인점 홈플러스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야구단 캐릭터 ‘단디와 쌔리’가 등장하는 우유를 홈플러스를 통해 판매하고 일정금액 적립금을 지역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하며 상생의 문화도 꽃피웠다.

강 조합장은 “수많은 낙농인들의 땀방울과 눈물이 담긴 부산경남우유농협의 어려움을 각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해냈으나, 급격한 사료값 인상과 학교급식 및 군납 우유 소비 감소와 수입유제품 공세 등의 시련이 거세지고 있다”며 “낙농인들의 생존권을 굳건히 지켜내고, 우유를 매개로 도시·농촌 상생을 일궈내는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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