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복숭아 산업 성장 ‘선구자’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석재인 경기도복숭아연구연합회장은 장호원읍 농업경영인회장 등을 맡으며 전체 복숭아 작목반원이 저농약 및 GAP 인증을 받도록 해 이천 ‘장호원 햇사레 황도 복숭아의 가치를 향상시켜 왔다.
석재인 경기도복숭아연구연합회장은 장호원읍 농업경영인회장 등을 맡으며 전체 복숭아 작목반원이 저농약 및 GAP 인증을 받도록 해 이천 ‘장호원 햇사레 황도 복숭아의 가치를 향상시켜 왔다.

이천 장호원서 아버지 대 이어
3만㎡ 규모로 복숭아 농사

‘도장지 이용 전정법’ 직접 개발
‘수출회’ 만들어 판로 개척도

20년째 백화점 계약재배 납품
소포장 택배 등 고수익 창출

“이천시의 ‘장호원 황도’는 전국 최고의 복숭아로 손꼽힌다. 이천은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 품종이 발생된 지역으로 그중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장호원 황도’는 9월 상순에서 10월 상순까지가 제철로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으며 향기가 많다. ‘장호원 황도’는 1963년 농부 최상용 씨가 일본에서 들여온 ‘엘버타’ 품종이 장호원 지역에서 돌연변이로 발견되면서 1994년 ‘장호원 황도’로 명명되며 이천지역의 대표 복숭아 품종으로 자리매김 했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약 3만㎡의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석재인(57) 경기도복숭아연구연합회장(창원농장 대표)이 장호원 복숭아 재배역사와 특성을 부각시켜 달라며 한 말이다.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의 소비자 인지도는 높지만 역사와 품종 및 특성 등을 상세히 알려 소비판매를 더 확산시키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장호원에서 30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석 회장은 이천시를 비롯, 경기도 복숭아 산업을 성장시킨 선구자로 정평이 나 있다. 1990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그는 복숭아 재배기술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등의 전문가 교육을 모두 받고 현장 애로기술은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도장지를 이용한 전정법’은 그가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것으로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장호원읍 농업경영인회장과 이천시복숭아연구회장을 맡으며 복숭아 작목반 친환경 기술교육을 통해 작목반원 전체가 저농약 및 GAP 인증을 받게 해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 가치를 향상시켰다. 장호원 복숭아 수출회도 만들어 복숭아 수출산업에도 앞장섰다.

그가 교육을 받았던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한국농수산대학, 시·군청 및 각 기관의 현장교수 및 강사로 출강하며 ‘복숭아 재배 및 유통판매 기술’ 등의 농가 교육도 활발히 진행했다.

“기본에 충실하면 좋은 결실을 맺는다. 그렇지만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겨울철 전정에 이어 봄부터 수확 철까지 과수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적화, 적과, 봉지 씌우기, 병해충 방제 등의 작업을 잘 해줘야 최상의 복숭아를 얻을 수 있다.”

석 회장은 그것이 기본이지만 최고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그의 복숭아는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다. 매년 장호원 복숭아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품평회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전국 탑푸르트 평가회’에서 복숭아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바도 있다.

석 회장의 이러한 성과로 이천시농업인대상, 경기도농어민대상, 농협중앙회 새농민상 등의 굵직한 수상도 많이 했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 전문농업경영인 선정, 경기도농업인CEO연합회장, 경기동부원예농협 이사(전) 등을 맡으며 활발한 농정활동도 하고 있다.

석 회장은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가장 바쁘다. 조생종 그레이트, 천중도, 미백 품종의 수확을 7~8월에 시작해 만생종 장호원 황도까지 수확, 선별 작업하다 보면 어느새 11월이 코앞이다. 그의 복숭아 품질이 좋다보니 20년 전 롯데백화점과 계약재배를 시작해 현재까지 매년 수확한 복숭아를 백화점으로 납품한다.

특히 석 회장은 전국 최초로 복숭아 소포장 출하를 시작해 농가 고수익 창출에 일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10·5·4kg 포장이었는데 2kg 소포장 박스를 제작,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 납품을 했더니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수익도 더 높아졌다”며 “2kg 소포장 박스를 관내 농가에 확대 보급한 후 백화점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구매 고객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복숭아는 백화점 납품과 온라인 주문 택배가 9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시장 출하 및 일반 소비자 구매다.

석 회장은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초대회장도 역임했다. 약 2만㎡의 논농사와 1만㎡의 배농사도 짓고 있는 그는 일찍부터 친환경 쌀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도 학교급식용 찹쌀과 이천시 자체 개발 품종인 ‘해들’, ‘알찬미’를 재배하고 있으며, 유기농 쌀인 ‘알찬미’는 자체 복숭아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복숭아 식혜’ 주원료로 사용된다.

복숭아 가공공장 ‘꿈꾸는 유니팜’은 부인인 전윤희(54)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국 유일의 복숭아 식혜를 개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매출이 매년 늘고 있다.

전윤희 대표는 “비품인 못난이 복숭아지만 당도는 굉장히 높아 유기농 쌀인 ‘알찬미’와 혼합해 식혜를 만들면 또 하나의 고급 상품으로 태어난다”며 “값비싼 임금님표 유기농 쌀을 사용한 것은 고객에게 품질 좋은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복숭아 식혜는 ‘마켓컬리’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석 회장은 “과수농가들은 인력 수급이 어느 작물보다 절실한데 코로나 19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최악의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인력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적은 인력으로도 과수 작업이 용이한 고소작업차, 운반차, 무인방제기 등의 농기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했다.

(문의 : 이천시 장호원읍 복숭아로 16-3 창원농장 010-8634-3297)

이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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