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농·자연순환농법으로 조수입 4억”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풍요로운 농촌을 위해 자연순환농법과 후계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병학 씨.

한우 키우며 벼·보리·고추 재배
부친에게 물려받은 논 3600평
지금은 1만5000평까지 늘려

‘농민이 잘사는 길 만들고파’
지역리더로서 책임감도 커져

“씨는 뿌린 대로 거두고, 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전북 군산시 대야면 43년째 복합영농을 이어오고 있는 김병학(62) 씨의 영농철학이다.

김병학씨는 근면, 성실함에 정성이 더해져 오늘의 문전옥답을 이룬 모범 농업경영인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복합영농, 자연순환농법의 김병학 씨는 지난해 벼 33만㎡(10만평), 보리 20만7900㎡(6만3000평), 고추 3300㎡(1000평)에서 모두 4억6000여만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한우는 지속적인 투자로 조수입에서 제외했다.

1977년 고교를 졸업한 김병학 씨는 열아홉살부터 농사에 뛰어들었다. 어릴적 부친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라 농사가 낮선 적은 없었다. 농사는 자연히 친구가 됐다. 1986년 경종으로 농어민후계자에 선정, 정부 돈 700만원에 돈을 더 보태 논 1필지를 구입했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바탕이 돼 지금은 자신의 논을 4만9500㎡(1만5000평)까지 늘렸다. 

여기에 인근 고령농가들로부터 임차한 28만500㎡(8만5000평)을 보태 33만㎡(10만평) 대규모 농사를 짓는다. 벼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와 이탈리안라이그라스도 재배한다.

2009년에는 대야농협 한우작목반 결성으로 한우에 입문했다. 당시 조합의 지원으로 3년간 6마리까지 송아지를 불렸다. 현재 가임소 38마리, 비육우 20마리, 송아지와 중송아지 20마리 등 모두 78마리로 늘렸다. 한우는 오는 2023년까지 가임소 60마리에 비육우 60마리, 모두 120마리를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볏짚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한우에 먹이고 축분 퇴비를 다시 논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순환농법으로 땅도 살리고 품질도 높이는 자연 순리에 따르는 지속가능한 농법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김병학 씨는 20년전 중앙일간지에 억대농민 소개를 계기로 현재 국립농수산대학교 현장교수로 활동, 농촌인력 양성에 일조한다. 매년 많게는 3명까지 8∼10개월 기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한다. 중국 교환학생 1명 포함 모두 47명이 그의 농장에서 교육 받았다. 교육 이수자중 1명은 지방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2010년부터 농어촌공사 수리시설관리원에 위촉, 시설물관리와 물 관리 등 지역 농민들의 원활한 농사를 위해 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농기계가 고가인 점이 농민들의 공통 애로라며, 농기계 10년 이상 사용하기 캠페인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배움에 나이가 없다면서 40대에 전남도립대학교를 나와 만학의 꿈도 이뤘다. 1986년 농어민후계자에 첫발은 내디뎌 대야면 4-H회장, 농업경영인회장, 이장협의회회장, 농협이사를 역임했으며 농(축)협 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근면, 성실, 노력이 삼박자가 되어 군산시장,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철탑산업훈장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여유 시간과 쉬는 농지 활용으로 소득을 배가해야 한다는 김병학 씨. 잘사는 농촌, 돈 버는 농촌, 부자 농촌이라면 청년들이 농촌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은 명약관화로 자연스럽게 농촌인력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자신했다. 실제 자신이 쌀, 보리, 한우에 이어 고추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김병학 씨는 자신의 막내아들도 농수산대학에 재학 중이라면서 후계농업경영인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다. 마을은 35농가로 62세인 자신이 제일 젊다. 

농업·농촌 지킴이 김병학 씨는 “아기울음소리 들은 지 20년이 넘었다. 미래 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청년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지역리더가 돼 농민이 잘살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남은 인생의 꿈”이라고 피력했다.

군산=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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