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농업인이자 농민운동가로 살아온 제16대 김용우 표선농협 조합장이 지금의 농업 현실과 농협 개선을 통한 희망 농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농업인이자 농민운동가로 살아온 제16대 김용우 표선농협 조합장이 지금의 농업 현실과 농협 개선을 통한 희망 농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농업인에 도움 되는 사업 시행
지역 특화작목 발굴 열 올려

농산물 안정적 생산 지원하고
제 값에 팔 수 있도록 힘써

농업, 열심히 한 만큼 돌아와
청년들 여기서 희망 찾길 바라 

“농업은 분명히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야입니다. 조합장으로서 신뢰 받는 농협을 만드는 한편,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데 역할을 다 해 나가고자 합니다.”

농업인이자 농민운동가로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을 바로 세워 농업인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16대 김용우(60) 표선농협 조합장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지난 1988년 과수 부문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그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서 한라봉 4297㎡(1300여평), 천혜향 2644㎡(800여평), 레드향 3636㎡(1100여평), 비가림 감귤 4297㎡(1300여평), 노지감귤 3636㎡(1100여평)를 경영해 연간 2억3000여만원의 조수입을 올리던 농업인이다.

또 제13대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감사 등을 역임하는 등 수 십년간 농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표선농협 조합장으로 당선, 농업인을 위한 농협을 만들기 위한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약된 농업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농민운동을 시작했다”며 “농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리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농업·농촌 발전의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조합장이 된 것도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농협을 개선해 조금이나마 나은 농업·농촌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장이 된 이후 그는 농협의 관행적 행태를 개선, 농업인과의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 조합장은 “지금의 농업·농촌은 예전과 많이 바뀌었으며, 농업인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며 “농협도 지금까지의 관행을 깨고 농업인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협을 신뢰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촌 인력 문제, 농기계 수리센터 운용 및 출장 서비스 추진 등 친절한 농협, 사랑 받는 조합으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통사업 확충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농업에서 희망 찾기를 하고 있다. 그는 “농업인들에게 있어 최우선은 농산물 판로와 소득”이라며 “신축 중인 종합청사가 완공되면, 로컬푸드 매장을 구축하는 등 농가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우 표선농협 조합장이 조합원들과 함께 과즐을 만들고 있다.
김용우 표선농협 조합장이 조합원들과 함께 과즐을 만들고 있다.

또 “일일 24톤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유통센터도 두 배 규모로 확충해 표선지역 농업인들이 출하하는 물량 전부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시행하고, 농업인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뢰받는 농협,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안정적인 농가 소득 확보와 지역 월동채소 과잉생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 특화작목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표선지역 특화 농산물은 금귤, 더덕”이라며 “지난해도 해당 작물을 전량 매취·판매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는 했으나, 새로운 소득 작목인 레몬과 신품종 만감류를 활용한 지역 특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매해 반복되는 월동무 등 밭작물 과잉 생산과 가격하락을 예방하기 위해 감자와 더덕 등으로 재배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협의 핵심은 농업인으로 농업인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산 농산물을 제 값에 팔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관행과 틀에서 벗어나 직거래 위주로 판매해 농산물은 높은 가격에, 필요한 농자재는 싼 가격에 공급해 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농협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분야로 정년 없이 열심히 한 만큼 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열심히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농업이다. 청년들도 농업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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