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생명가치 알리는 일 좋아”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새로운 농사기술과 자신만의 젊은 감각이 접목된 사과 과수원을 새로 일구고 있는 이복락 한농연예천군연합회 사무국장.

작고한 아버지 가업 승계 위해
도시생활 접고 농촌 들어와
사과·체리 재배, 체험농장 준비

기계화 영농 위해 과감히 투자
사과묘목 직접 만들어 심기도
생산량의 60% 온라인 직거래

“구미에서 일하다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몇 년 전 농촌으로 들어왔습니다. 내손으로 직접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등을 통해 공급하고, 아이들에게 체험농장을 통해 농산물 생산과정을 경험해 보도록 해 생명산업으로써의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습니다.”

다양한 영농교육 등을 통해 습득한 새로운 농사기술과 자신만의 젊은 감각이 접목된 사과 과수원을 새로 일구며 농업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요즘 농촌에서 찾아보기 드문 30대 초반의 젊은 농사꾼을 만났다. 경북 예천군에서 사과와 체리 등 과일농사를 지으며, 체험농장을 준비 중인 이복락(34)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예천군 은풍면 부초리 일대에서 주 작목으로 7000여 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으며, 체험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체리와 700평, 벼농사 1000평 등도 함께 짓고 있다. 지난 2018년도 청년창업농에 선정되고 예천군 농업경영인회에 가입해 한농연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농연예천군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 씨는 “20년 전 고향인 예천으로 귀농해 사과농사를 지으시던 선친이 일궤 놓은 영농기반을 승계 받았다”며 “2016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작고하고 나서 가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도시생활을 접고 아내와 함께 예천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귀농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의 과수원을 단순히 승계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승계한 과수원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20년 이상 된 사과고목을 2~3년에 걸쳐 과감히 들어내고, 수익성이 높고 기계화가 가능한 밀식재배를 위한 신규 사과대목으로 갱신했다고 한다.

자신만의 과수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준비 단계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기계화 영농을 위한 농기계 구입과 농지 추가 매입 등 영농준비를 위해 5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 됐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단순히 사과묘목을 구입해 심은 것은 아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에서 과수종묘교육을 받으면서 사과묘목을 직접 만들고 키워서 심었다. 2년생 묘목을 심어서 2년 뒤부터 본격적인 사과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을 통해 가장 기본이 되는 과수원의 토양이 건강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한방약재를 수거해서 퇴비랑 미생물과 섞어서 과수원 토양에 공급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한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사과 GAP 인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현재는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전체 사과 생산량의 60% 정도를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40% 정도는 공판장을 통해 출하 한다”며 “직거래를 통할 경우 공판장 출하 가격보다 20~30%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사이소나 예천장터 등 인터넷 직거래 장터 등도 판로확보에 많은 도움을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귀농 후 사과농사를 통한 소득규모에 대해 묻자 이씨는 “최근에 사과나무를 갱신해서 수확 가능한 면적이 적은 탓에 사과농사를 통해 현재는 5000만 원 정도의 조수익을 내고 있지만, 갱신한 사과나무에서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해지는 2~3년 뒤부터는 조수익이 현재보다는 2~3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체험농장 운영을 위해 2017년 체리를 처음 식재해 올해부터 열매를 조금씩 수확하고 있다. 체리 외에도 블루베리도 체험을 위해서 식재했다”며 “경북도의 청년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돼 창고와 선별장, 체험 교육장을 갖췄다. 농산물 생산과정의 체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체험농장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예천=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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