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시설채소 외길…4년 전부터 가지 농사만 주력"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 경북 군위에서 시설하우스를 통해 가지 농사를 짓고 있는 방춘모 남산농원 대표가 가지를 수확하고 있다.

팍팍한 도시생활 뒤로하고
30년 전 인심 좋은 고향으로

난방비 들지 않는 4~7월 
따내는 물량이 ‘남는 장사’

토양재배 연작 피해 극복 위해 
‘3300㎡’ 양액 재배 시설 갖춰
작업하기 편해져 일손 확 줄어


“가지는 22~23㎝ 길이에 도톰하면서 색깔이 선명한 것이 특등품입니다. 보라색을 띠는 가지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눈의 피로, 시력보호에 좋습니다. 피부노화, 백내장 등 성인병에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스펀지 같은 질감의 가지의 조직은 기름을 흡수해 인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도 합니다. 몸에 좋고 맛있는 군위 가지를 많이 애용해 주세요.”

삼국유사의 고장인 경북 군위군에서 시설 하우스를 통해 ‘가지’를 재배하는 우수 농업경영인 방춘모(58) 남산농원 대표를 만났다. 현재 그는 고향인 군위군 군위읍 무성3리에서 1800여평에 걸쳐 시설 ‘가지’와 ‘오이’농사를 짓고 있다. 1000평의 연동 시설 하우스에서 4년 전부터 ‘가지’를 주력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다.

방 대표는 인근 대도시인 대구시에서 20대 시절 몇 년 간을 보낸 뒤, 팍팍한 도시생활이 맞지 않아 30년 전 쯤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고향마을인 무성리 마을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30년 가까이를 줄 곧 토마토와 오이, 가지 등 시설 채소농사만을 고집해온 시설채소 전문 베테랑 농사꾼으로 주변에 소문난 인물이다.

방 대표는 “가지는 8월말에 증식해서 10월 초에 첫 수확한다. 이듬해 7월 노지 가지가 나오기 전까지 수확을 계속한다. 시설 하우스에 난방비가 들지 않는 이번 달 부터 7월까지 따내는 물량이 오롯이 남는 장사다”며 “현재 5㎏ 들이 한 상자에 보통 1만원~1만2000원 수준에서 대구 등 대도시 도매시장 등으로 출하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방 대표는 “가지의 경우 오이나 애호박 등 다른 시설 채소에 비해서는 가격이 안정적이라 시세 등락이 적은 편이다”며 “이유는 육묘기간만 120일 정도 소요돼 다른 시설 채소에 비해 재배하는데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하고, 날카로운 가시와 거친 가지 잎사귀에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어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오이나 가지 등 시설 채소는 토양에서 재배할 경우 연작으로 인한 따른 피해가 많았다”며 “수년전 큰 사업비를 투입해 이 같은 토양재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양액 재배를 위한 작업레일 등을 갖춘 현재의 1000평 규모의 연동 하우스 시설을 갖췄다. 현재는 땅 위에 설치된 배지 통에다 양액재배를 통해서만 가지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설 농사는 사람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가지’ 재배를 위해서는 수정벌이 아닌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수정을 해야 된다. 또한 수확 할 때 가지 열매 외에도 잎사귀도 다 제거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며 “우리 농장은 양액재배 시설을 갖춘 뒤에는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한 환경이 조성돼 일손이 확 줄어 인건비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농사 경쟁력에 대해 “수년전부터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았다. GAP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장의 토양과 물, 생산된 수확물의 시료조사 뿐 아니라, 양액재배를 위한 배지의 중금속 오염 여부 등 안정성을 확인을 위한 주기적인 점검이 이뤄진다”며 “또한 최소 2년 주기로 GAP 농가에서는 관련 교육을 이수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방춘모 대표는 지난 1995년도에 농업 후계자에 선정된 이후 지역에서 25년여간 왕성한 한농연 조직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인사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농연군위군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농연경북도연합회 지방자치발전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군위=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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