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식물 보고 만지며 힐링 하세요"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한수정 ‘팜앤트리’ 대표는 시설하우스 내에 열대 관엽식물 재배지와 전시 공간, 체험 교육장과 휴게시설 등을 갖춰 이곳을 찾는 가족단위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 공간·체험교육장 등 갖춘
4000㎡ 규모의 온실형 카페
무료 개방한 공간에 식물 가득
쾌적한 숲 속에 있는 느낌 줘

카페 옆 자리 잡은 ‘청암농원’은
가족들이 열대 관엽식물 재배

올해 경기도 ‘꿈의 학교’로 선정
학생들 식물원예 체험에 쓰여


잦은 미세먼지 발생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걱정이 많은 요즘, 가족들과 함께 쾌적한 실내 숲 공간에서 다양한 꽃과 식물을 보고 만지며 ‘힐링’ 할 수 있는 식물 체험농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두창리에 위치한 ‘팜앤트리(대표 한수정)’는 온실형 카페에서 열대 관엽식물을 보면서 다양한 원예체험과 교육도 가능해 학생과 가족단위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곳은 4000㎡(1200여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내에 열대 관엽식물 재배지와 전시 공간, 체험교육장·휴게시설 등을 갖춘 온실카페가 공존해 있다.

무료로 개방한 온실카페에는 고무나무와 선인장, 미니 파인애플을 비롯한 공기정화 식물인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등 수십여종의 관엽식물과 꽃 등이 심겨져 있어 마치 쾌적한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이다.

“아이들은 꽃과 나무를 보고 직접 체험하며 작은 식물부터 큰 나무까지 자연친화적 체험학습·생태교육 활동을 할 수 있고, 어른들은 힐링하면서 공기정화에 좋은 꽃·나무·식물 등 집안에서 가꿀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있어요.”

한수정(39) 대표는 서울에서 건축·인테리어 직장을 다니다 10년 전 남편과 함께 이곳으로 귀농했다. 팜앤트리 바로 옆에서 청암농원을 운영하는 고령의 시부모를 대신해 화훼농사를 짓기 위해 온 것이다.

청암농원은 1만2000㎡(3600평) 규모로 고무나무와 야자나무, 안스리움 등의 열대 관엽식물을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 농장은 남편과 시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와 남편 김경태(42)씨는 용인시 농업경영인으로, 김경태 씨는 한농연경기도연합회 청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암농원에서 생산된 물건은 품질이 좋아 화훼시장과 상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요. 이러한 제품을 시장에 팔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체험하며 저렴하게 구입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팜앤트리 농장을 별도로 만들게 됐어요.” 

특히 한 대표는 도심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농업체험과 정서적 치유를 경험하고 우리 농업을 친숙하게 느끼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전문기술 습득을 위해 용인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서 화훼·원예교육에 집중해 화훼장식기능사, 도시농업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 또한 한식요리자격증도 따고 현재는 유기농업기능사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체험위주 농장이라 고객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해요. 식물체험 학습에 대한 프로그램도 만들고 정서치유 교육 커리큘럼은 물론 다양한 화훼·식물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습득 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농장 내 체험뿐 아니라 현장 외부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와의 연계(플로리스트 과정)는 물론 두창초등학교 원예체험 교육(재능기부), 용인·안성·화성시 등의 유치원과 학교, 소비자단체 등을 방문해 원예·도시농업 관련 강의를 한다.

한 대표는 “올 2월 졸업시즌에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방문해 좋아하는 꽃으로 직접 꽃다발을 만들고 선물을 주다보니 큰 호응을 얻었다”며 “주변 지인들 요구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꽃바구니 만들기 체험도 잡혀있다”고 말했다.

특히 팜앤트리 농장은 올해 경기도교육청 ‘꿈의 학교’로 선정돼 5월4일부터 11월말까지 학생들의 식물원예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한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정화 식물에 관심이 부쩍 늘어 종류와 재배방법 교육을 하고 실제 모종을 화분에 심어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인기가 많아요. 또 미세먼지 측정기를 통해 실내·외 신선도와 오염도를 직접 확인해 주다보니 식물에 대한 중요성도 인식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곳 농장은 식물체험 뿐 아니라 요리·목공·재봉체험도 한다. 농장 바로 앞에는 텃밭도 조성돼 텃밭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곧 운영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아이들과 도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심적으로 안정을 찾고 꽃과 식물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민정서 함양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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