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유하열(42)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청년부회장은 청년농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유하열(42)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청년부회장은 청년농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종사자가 웃는 행복한 농업이 되길 바랍니다. 청년농이 그 같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유하열(42)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 청년부회장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약 2만평 규모의 배농사를 짓고 있다.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고향의 흙과 물로 가업을 이어 나가는 그다.

그는 올해 초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초대 청년부회장에 임명됐다. 연합회가 오랜 기간 고심한 청년농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유 부회장은 “천안은 충남 타 지역 대비 청년농이 많다. 이들과 오랜 기간 교류하며 청년농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왔다”며 “청년농은 우리 농업의 미래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자 다짐했다. 이에 청년부회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는 취임 직후 청년농 조직화에 나섰다. 15개 시·군 청년농 명단을 정리하고 종사업종을 파악하는 등 체계화에 중점을 뒀다. 조직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군별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회장은 “내게 아버지는 농사꾼이 아닌 농업전문가셨다. 나도 아버지처럼 전문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며 “대부분 청년농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 청년농을 연계하고 시·군 청년농으로의 연계로 확대한다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농 활성화를 위한 견해도 밝혔다.

유 부회장은 “요즘 농업을 장화 신고 삽 들고 땅 파는 업종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청년농은 체계적인 교육과 축적된 자료를 필요로 한다”며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검증된 자료를 제공한다면 청년농이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에 무조건적인 규제가 난립하고 있다. 단편적인 예로 환경을 위한다는 이유로 농사에 허용하는 농약 농도만 무작정 낮추고 있다”며 “농민들은 ‘파리가 농약을 맞아도 죽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고 푸념한다. 이처럼 무분별한 규제는 청년농들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열(42)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청년부회장이 송태성 한농연충남도회장(왼쪽)으로부터 임명통지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하열(42)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청년부회장이 송태성 한농연충남도회장(왼쪽)으로부터 임명통지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 부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청년농의 목소리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년농은 나름의 애로사항과 해결방안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농의 생각을 경청하고 숙고한다면 농업 발전에 도움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기후변화, 인구감소 등 농업에 닥친 위기를 함께 이겨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촌으로 돌아온 청년농이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다시 도시로 나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를 막을 수 있도록 교육·복지 등 인프라를 확충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농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유 부회장은 “청년농 조직화는 청년농 정책의 초석이다. 이에 청년농 명단 정리, 청년농 간 소통 등에 꾸준히 힘쓰고자 한다”며 “올해 청년농 국내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수를 통해 지역 청년농들이 의기투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은 국가 유지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청년농이 ‘농업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농업의 미래인 청년농이 웃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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