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 각별한 주의로 꿩 폐사율 낮춰”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서 부친의 대를 이어 꿩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민수 민수농장 대표.

각종 채소·약재 사료 혼합 등
꿩 선구자 아버지 기술 습득
90% 가까운 부화율 이뤄내 

꿩 체험 학습농장·박물관 등
관련 산업 시장 확대 포부
전국 유통망 조직 방안도 구상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노력과 애정으로 일궈낸 꿩 농장이 있다. 드넓은 산자락 청정 자연에서 1만여 마리의 꿩을 사육하고 있는 ‘민수농장(대표 심민수)’이 바로 그곳이다.

“30여 년 전부터 꿩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우리나라 꿩 사육의 선구자셨어요. 그러나 꿩 가격 폭락과 건강 문제로 농장을 접었는데, 제가 5년 전부터 다시 꿩 사육을 하게 됐죠.”
심민수(35) 대표는 서울에서 인테리어·건축업을 하다 아버지의 대를 잇겠다는 각오로 고향인 안성으로 귀농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꿩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다.

하지만 예민한 동물인 꿩은 사육이 쉽지 않았다. 특히 알에서 막 부화한 새끼 꿩(꺼병이)은 온·습도에 취약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심 대표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다양한 꿩 사육 기술을 습득하면서 건강한 꿩을 키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다. 품질이 우수하고 육질이 좋은 꿩을 공급하는 심 대표는 ‘꿩 사육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소문나 있다.

심 대표는 “갓 부화한 꿩은 100일까지 관리가 중요하다”며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항온·항습에 자칫 소홀히 할 경우 폐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사육장 내 온도는 34℃이상,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 결과 이곳 농장의 꿩 폐사율은 10% 이내다.

이 농장은 나무로 만든 케이지 안에서 어린 꿩을 키운 후 넓은 운동장으로 이동 사육하는 방식이다. 1케이지 안에 80마리씩 키운다. 케이지는 나무 재질로 보온성도 좋고 관리의 효율성과 편리성도 극대화했다. 청결한 위생과 최적의 사양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물통 설거지를 하고 케이지마다 생육환경과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건강한 꿩을 키워낸다.

꿩이 생후 3개월이 되면 케이지에서 넓은 사육장으로 이동시킨다. 예민한 꿩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압사도 예방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고 질서 있는 훈련도 시킨다.

사료도 일반 배합사료에 각종 채소와 약재를 혼합해 주고 광합성·바실러스균을 배양해 만든 미생물을 음수로 제공한다. 그 결과 90%에 가까운 부화율에 이은 품질이 좋고 육질이 부드러운 꿩이 사육되고 있다.

이 농장은 최신 시스템의 꿩 부화기와 발생기를 설치해 부화율을 증가시키는 한편, 종란보관기도 갖추고 있어 꿩 사육시기 조절로 수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심 대표는 “보통 타 농가들은 알을 부화해 8개월 사육 후 출하하는데 반해 우리는 6개월을 키워 출하한다”면서 “겨울에도 부화가 가능하고 사육시기도 조절할 수 있어 연중 순차적으로 키워 거래처에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의 꿩은 품질과 맛이 좋아 꿩 요리 전문점이 밀집한 충주시 수안보 식당가에 전량 납품해 연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 품질뿐 아니라 출하할 때 크기와 무게도 균일해 1마리당 2만원(도매)에 판매된다.

심 대표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꿩을 알려 꿩 시장을 확대하는 게 바람이다. 유통망이 없어 개인 간 직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꿩 농장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조직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그는 “소규모 도계장을 구축해 가공·납품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려고 한다”며 “더 나아가 누구나 꿩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꿩 체험학습농장’ 조성과 꿩 깃털을 사용한 가공품이나 장난감 등을 개발해 꿩 산업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 대표의 구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른 가지가 넘는 꿩을 종류별로 만나볼 수 있는 ‘꿩 박물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문의 안성시 죽산면 당목리 산99-1, 010-8912-9920>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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