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수경재배로 ‘차별화’…무모한 면 있으나 과감히 도전

[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부여 세도면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정창식 한농연부여군연합회 사업부회장은 토마토 연중 생산을 위해 과감한 투자로 수경재배 용 18연동 시설하우스를 건립했다.
부여 세도면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정창식 한농연부여군연합회 사업부회장은 토마토 연중 생산을 위해 과감한 투자로 수경재배 용 18연동 시설하우스를 건립했다.

2020년 사업비 18억 들여
18연동 시설하우스 건립

연중 수확 가능한 수경재배
5년 이내 투자비용 회수 목표

벼농사·벼육묘장 운영도 열심
공부 통해 영역 넓혀 나갈 것

충남 부여군 세도면은 방울토마토 주산지다. 처음에는 큰 토마토 주산지였으며, 참외재배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농가의 방울토마토 재배로 각광을 받으면서 금강변을 중심으로 한 시설원예단지가 조성되면서 전국 방울토마토 생산량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깨끗한 금강 물과 농가의 재배 노하우 축적으로 연작 피해가 적고 병충해가 드물어, 최근에는 대추방울토마토가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주산지 여건에서 대추방울토마토 생산에 승부를 던진 농민, 한농연부여군연합회 사업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창식 부회장(57)이 주목받고 있다.

젊어서 4-H 활동은 기본으로 30여년 농사 이력을 지닌 정 부회장은 1994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이후 세도면회장 그리고 지난해부터 한농연부여군군연합회 사업부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1990년대 불었던 참외 열풍으로 참외농사도 해봤다.

하지만 큰 토마토에 비해 생소했던 방울토마토가 한두 농가에서 재배되고 가능성이 보이면서 작목을 방울토마토로 전환, 지금껏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특히 2020년은 그의 인생에서 ‘모험이자 도전의 불씨’가 활활 타올랐다. 그해 10월 1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리온실에 버금가는, 방울토마토 수경재배 용 18연동 시설하우스(3500평) 건립에 나섰다.

“남들과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과감히 도전했어요. 좀 무모한 면도 있으나, 오랜 농사경험으로 열심히 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어요.”

지난해 2월 완공 후 바로 3월 첫 작기를 시작했다. 투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좀 무리수가 아니냐는 곱지 못한 시각도 있지만, 정 부회장은 “좀 더 젊었을 때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며, 단동 토경시설로는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투자비용을 겁내면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환경제어 하에 데이터대로 해나가면 큰 문제없으며, 수확량과 소득도 토경재배에 비해 높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토경재배는 여름엔 휴식기다. 12월경 시작해 6월 중순이면 끝이며, 여름에 벼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수경재배는 연중 재배가 가능하다. 매월 수확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하나의 안정적 고소득 월급쟁이’ 직업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 부회장의 작기는 3기작 째다. 최종 영농수지 데이터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인근 논산 관내 농업회사법인 팜팜으로 출하하면서 괜찮은 편이다. 코로나19 만연으로 인력난이 심화돼, 대도시의 도매시장 출하보다 팜팜 출하가 오히려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의 머리에는 ‘5년’이라는 숫자가 각인돼 있다.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시점이 첫 수확 이후 5년 이라는 계산이다. 외국인 근로자 5명으로는 버겁다는 정 부회장. 조속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력난에서 벗어나 자신이 생산한 대추방울토마토를 대도시 경매시장으로 출하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곳 세도면이 토박이인 정 부회장은 방울토마토 외에, 벼농사와 벼육묘장을 운영하는 열성 농민이다.

이 때문에 그는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농사지을 계획이며, 자녀들이 물려받아 농사를 자랑스러운 직업으로 이어갔으면 한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바쁜 가운데 더 많이 공부할 생각이다. 주변 및 타 지역 전문농장 견학은 물론, 컨설팅을 통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농군으로 거듭나고, 인터넷과 컴퓨터 등 실력을 키워 오프라인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부인 이이임 여사와 1남 3녀를 둔 그는 실력 있는 부농의 길을 건너고 있다.

부여=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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