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김용현 용현토마토농장 대표가 농장에서 싱싱한 대저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 마무리되면 풀 재배
자연순환농법 추구
GAP·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대저토마토 명성 지켜나가

“소비자 언제든 찾아오길”
농장 개방…관리 부지런히


“땅(흙) 좋고 물 좋아야 농사를 잘 짓는다는 당연한 이치를 따르고 있을 뿐입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에서 대한민국 명품 토마토인 ‘대저토마토’와 ‘짭짤이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김용현(51) 용현토마토농장 대표는 8년 전 귀농, 현재는 9동의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유명 셰프들이 용현토마토농장의 토마토를 맛보기 위해 찾을 정도로 이젠 대저토마토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그이지만 초보 농사꾼이었던 귀농 당시엔 최고 토마토로 인정받는 대저토마토를 재배하는 게 녹록지 않았다. 이에 김 대표는 농업경영인은 물론 다양한 농촌활동을 하며 이웃 농가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그들의 재배 경험을 들으며 대저토마토 재배에 대한 토대를 다졌다. 그 위에 부산농업기술센터의 ‘토마토학과 고급과정’과 ‘친환경농업과정’, 경북대의 ‘후계농업경영인 경영교육’, 부산대의 ‘제1기 스마트 시설원예전문과과정’,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의 ‘친환경농업과정’ 등을 수료하며 그만의 재배 노하우를 쌓았다.

김용현 대표는 “많은 분과 만나고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대저토마토라는 명품 토마토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용현토마토농장은 무엇보다 ‘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토마토 수확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엔 풀(피)을 재배해 이 풀이 토마토의 퇴비가 되고, 토마토는 다시 풀의 퇴비가 되는 지속가능한 자연순환농법을 추구하고 있다. 물은 1급수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대저 지역의 짭짤한 토지는 재배에 도움이 되지만 짭짤한 지하수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산물우수관리(GAP)와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으며 대저토마토의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토마토 수확 이후 풀을 키우면 땅도 좋아지고, 토마토 퇴비로도 쓰일 수 있다. 또 토마토도 풀의 퇴비로 쓰이며 자연순환농법을 추구하고 있다”며 “흙과 물이 좋으니 좋은 토마토가 생산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용현토마토농장의 대저토마토는 대부분 직거래로 유통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와서 보고 갈 수 있게 언제든 농장이 개방돼 있다.

김 대표는 “농장 개방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는 토마토가 어떻게 재배됐는지 알아야 한다는 신념과 더불어 좋은 환경에서 재배된다는 것을 알리고, 농장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더해졌다”며 “언제든 용현토마토농장(대저1동 2242-1)을 찾아 달라”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올 시즌 생산이 시작된 용현토마토농장의 대저토마토는 올해 더 맛 좋은 토마토가 생산되고 있다. 토마토 생육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저토마토와 짭짤이토마토는 단맛과 짠맛 등이 적절히 조화가 이뤄져 워낙 맛이 좋지만 올해산은 유독 더 맛이 좋다. 겨울철 일조량이 풍부했기 때문”이라며 “봄철 대저토마토로 건강과 맛을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에게도 걱정이 되는 소식은 있다. 지역 개발로 대저토마토의 재배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더 개발이 이뤄지면 용현토마토농장 역시 개발 바람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김 대표는 “대저토마토와 짭짤이토마토라는 명품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고, 농산물 브랜드 중에 대저토마토와 짭짤이토마토 같은 소비자 파워를 갖춘 브랜드도 많지 않다”며 “개발 바람에 대저토마토 입지가 밀리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농업경영인을 비롯해 이웃 농가와 함께 교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나 역시 지난 8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 귀농인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하겠다”며 “지역과 밀착해 대저토마토와 우리 농업을 지켜나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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