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권운동, 누군가 해야할 일…가장 큰 힘은 사람”

[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심창보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사람이라는 가치를 알게 해준 농권 운동에 앞장서며, 정약용의 삼농정책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심 회장이 농장을 둘러보며 염소에게 여물을 주고 있는 모습.
심창보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사람이라는 가치를 알게 해준 농권 운동에 앞장서며, 정약용의 삼농정책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심 회장이 농장을 둘러보며 염소에게 여물을 주고 있는 모습.

정약용의 삼농 정책 피력하며
한농연 활동 등 열정 쏟아

염소 200두·수도작 2만평·땅두릅 등
35년째 이어온 농사일도 열심

강원특별자치도 첫 ‘연합회장’
난개발로 농지 사라져선 안 돼 

“한농연과 농권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해요. 이렇게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고, 그 일에 나선 저를 도와주며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1993년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심창보(59)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농사에 뛰어들어 35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염소 200두와 수도작 2만평, 땅두릅 200평, 엄나무 200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심 회장은 항상 편농(便農)으로 농사짓기가 편해야 하고, 후농(厚農)으로 농민들이 잘 먹고 살아야 하고, 상농(上農)으로 농민 지위가 향상돼야 한다는 정약용의 삼농 정책을 피력하며 농권을 수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4년도 3월 17일 일산 킨텍스 부근에서 진행된 ‘한중 FTA 중단! 한호주·캐나다 FTA 철회!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방패에 옆구리를 맞고 쓰러져 한 달여 기간을 눕지도 못한 채 앉은 상태로 잠을 자기도 했다. 그 당시 상처로 폐 기능이 70%로 떨어졌음에도 적극적인 한농연 활동을 이어 나갔다. 결국 그는 끈기 있는 4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12월 27일 정기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57명 중 113표를 얻어 20대 회장에 당선됐다.

회장으로 당선된 후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농장 일을 한 후 토론회, 농업 관련 기관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다음 늦은 밤 귀가하거나 행사장 인근에서 자고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다반사다.

심 회장은 “농업을 시작하고 사람을 얻었고, 사람을 위해 농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가치가 계승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을 선도하는 한농연이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바쁘고 힘들어도 피곤함도 모른 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한농연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회원들 권익사업, 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니 지지해 줬던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심 회장은 “한농연 이야기가 나오면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덤벼들기도 하고 때로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렇게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이유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에 나선 나라는 사람을 도우며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같은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회장이라는 위치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 조직이 조금 더 발전하고, 발전된 조직의 힘이 농업·농촌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라는 명칭이 생긴 628년 만에 특별자치도로 거듭난 강원특별자치도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장이기도 하다. 심창보 회장은 “그동안 강원도는 국방, 산업, 농업, 환경 등의 규제에 묶여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었는데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도정에서 좀 더 자유롭게 실정에 맞춘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희생을 감내해 준 강원도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인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심 회장은 “규제를 완화해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농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지가 사라지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며 “농지의 70~80%가 외지 사람 소유인만큼 강원특별자치도는 더욱 신경 써서 개발 산업을 진행해야 하고 농민들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심창보 회장은 “강원특별자치도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장이라 영광스럽기도 부담되기도 한다”며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가 새롭게 맞이한 강원특별자치도의 농업을 선도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이를 통해 발전된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연합회, 읍·면회 더 나아가 발전된 한농연 회원, 농업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철원=이우정 기자 leew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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