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구정민 기자] 

35년간 인삼농사에 매진해온 이훈구 회장은 최근 포포나무 재배에 성공해 신소득작물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35년간 인삼농사에 매진해온 이훈구 회장은 최근 포포나무 재배에 성공해 신소득작물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35년째 완주에서 인삼 농사
철저한 관리로 병충해 없이 
1등급 키워내 연매출 약 4억
5년 전부터 포포나무 재배 도전도

농업 이바지 공로 ‘대통령상’ 받아
현장 농민 어려움 대변 힘쓸 것

“드넓게 펼쳐진 논과 밭을 바라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합니다. 반평생을 농사꾼으로 살았지만 여전히 흙을 만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산 좋고 물 맑은 전북 완주군 경천면에서 35년째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이훈구(63) 한농연전북도연합회 사업부회장을 만나 그의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군 전역후 24살의 젊은 나이에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삼성전자에 취업한 이 회장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며 남부럽지 않은 젊은 시절을 보냈다. 3년간의 원만한 직장생활이었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와 부모님의 건강문제로 결국 귀향을 택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면장으로 퇴직하면서 27살의 이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600평의 땅에 처음 인삼을 심기 시작했다.

이 회장이 나고 자란 전북 완주는 곶감, 생강 등이 유명하지만 대둔산 주변의 토질이 주로 사양토로 물빠짐이 좋고 기후 일교차가 커 인삼을 키우기엔 최적의 장소다.

1990년 인삼을 주작목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이 회장은 최고 품질의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 완주군농업기술센터와 전북인삼농협 등에서 다양한 연구와 관련 교육을 받으며 점차 규모를 넓혀갔다.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농사를 지은 결과, 고품질 4년근 백삼을 대량 생산해 백화점 및 농협 등으로 납품하며 연간 약 4억원에 달하는 매출고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은 “인삼은 한 곳에서 수년간 자라기 때문에 토양조건과 양분비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게 아주 중요하다”며 “경작기술 개발만큼이나 꼼꼼한 토양관리를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인삼 생산을 위해 이 회장은 장기간에 걸쳐 △적정 산도·비옥도·양분 유지 △휴경·윤작 관리 △이동식 순환 농법 등 철저한 예정지 관리로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는 1등급 인삼을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이 회장의 명성이 높아지며 전국 각지에서 그의 농사기법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센터와 읍면사무소 등에서 강의 요청이 오면 그는 바쁜일정에도 마다치 않고 참석해 후배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훈구 한농연전북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이훈구 한농연전북도연합회 사업부회장.

반평생을 인삼농사에만 한우물을 팠던 이 회장은 5년전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각 종 미네랄과 항암물질인 아세토제닌이 풍부해 약재로 활용되는 포포나무 열매 재배에 성공해 재작년부터는 본격적인 수확을 하고 있다.

부드러운 식감에 바나나와 망고를 합친 맛이 나는 포포나무 열매는 당도가 높은 반면 칼로리는 낮고 위장장애·염증치료·변비완화 등의 효능으로 인기가 높아 신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장은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이 있었지만 포기치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포포나무 재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장의 성실함과 끈기는 한농연완주군연합회를 발전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지속적으로 젊은 세대들과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청년 농업인들이 함께하는 젊은 한농연을 만들었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조직 활성화에 누구보다 공헌했다.

이후 2017년 한농연전북도연합회 감사, 정책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운주농협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전북 농업농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수년째 전북도청 농업정책분과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농심을 적극 대변해 전북농정 주요정책 방향제시 및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농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전북도지사상, 완주군수상 등 기관 및 단체로부터 30여 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이훈구 회장은 “매순간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신조로, 농업경영인들을 위해 앞장서 솔선수범하고 앞으로도 현장 농민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대변하는 진짜 농사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완주=구정민 기자 kooj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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