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혁신 통해 강한 조합 탈바꿈”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은 농·축협 부실 조합간 합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조합장을 맡은 이후 현재 상호금융 1조원, 경제사업 2000억원의 전북 대표 축협으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은 농·축협 부실 조합간 합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조합장을 맡은 이후 현재 상호금융 1조원, 경제사업 2000억원의 전북 대표 축협으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부실 조합 간 합병 통해 탄생
구조개선조합 ‘조기 탈퇴’

조합원 위한 경제 사업에 온힘 
지난해 당기순이익 35억 ‘순항’ 

‘참예우’ 판매 한우명품관 북적
조합원전담제 등 복지도 눈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에서 좋은 조합, 건전한 조합, 강한조합으로 탈바꿈시켜 반드시 전국 제일의 조합으로 우뚝 설 각오로 조합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전북 전주김제완주축협 김창수 조합장이 20여년 전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지난 2000년 초반 김제축협과 전주완주축협은 부실로 인해 조합원으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부실조합 간 합병을 통해 2003년 전주김제완주축협이란 신설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 30대에 청년 이사를 거쳐 초대 조합장에 김창수 조합장이 당선된 것.

김 조합장은 “당시 축협과 축산업에 대한 국내 상황은 농축협 합병과 부실조합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시기로 그 어느 조합원도 조합장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면서 "하지만 조합의 미래와 저력을 믿고 과감히 조합장 도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 전주김제완주축협이 전북 최고의 조합을 뛰어넘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강한 조합으로 변모, 조합원과 축산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조합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전주완주축협이 215억원, 김제축협이 80억원의 적자를 내고 부실에 허덕였던 것. 이에 구조개선 대상 조합이 되어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받아 뼈를 깎는 아픔과 고통을 겪어가며 흑자로 돌아서게 한 주인공이 바로 김창수 조합장이다.

2008년 295억원의 부실액을 만회하고 구조개선조합에서 조기 탈퇴하는데 김 조합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준 것. 신설 초대에 이어 2006년 무투표 등 4선의 김 조합장은 2021년말 현재 상호금융 1조원과 경제사업 2000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각각 달성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북축협을 대표하는 조합으로 우뚝 섰다.

김 조합장은 무엇보다 경제사업에 비중을 두고 조합원들의 소득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신선하고 맛있는 축산물을 지역민과 고객에게 착한가격에 공급한다. 전주김제완주축협 본점 옆에 자리한 한우명품관은 지난 2010년 개점, 성황중이다. 1층에는 축산물 판매장이 2층에는 식당으로 한우명품관이 들어섰다.

축산물판매장에서는 전라북도 광역브랜드인 ‘참예우’와 조합 자체 브랜드인 ‘믿음진 우리포크’를 판매한다. 170여명 수용 규모인 2층 식당의 한우명품관은 고객들로 북적인다.

김제에 자리한 해썹 인증 육가공사업소는 연간 한우 3600마리, 돼지 4만8000마리를 가공,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에 주력한다. 여기에서 유통되는 한우는 ‘참예우’와 ‘믿음진 우리포크’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이곳에서 생산된 2개 브랜드는 로컬푸드매장, 계통농협 매장 등 모두 2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조합은 지난 3월 전주시 공공배달앱인 ‘전주 맛배달’에 입점, 참예우 한우명품관의 메뉴를 1인분 당 1000원씩 할인된 가격에 배달이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완주공공급식센터와 연계, 완주 관내 학교급식과 서울 강동구 등에 납품하고 조합원이 키운 한우를 직접 구입, 도축 가공을 통해 고품질의 축산물을 유통,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정성을 기울인다.

조합은 친환경 경종농가와 연계해 국내산 조사료를 주 원료로 섬유질사료공장을 김제와 완주 등 2곳에 건립하고 모두 16개 제품의 양질의 사료를 생산한다. 품질향상을 위해 전문 컨설턴트와 계약을 맺어 철저한 품질관리와 농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제품 고급화에 앞장선다.

또 축산농가의 최대 고민거리인 축산분뇨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완주에 설립한 전주김제완주축협 완주자원화센터에서는 ‘황금두엄퇴비’를 생산한다. 이곳에서는 지역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만을 수집해 연간 1만8800톤을 생산하는 한편, 지난해 54만포를 판매, 그 품질을 인정받아 제주도까지 납품한다.

조합은 또 조합원전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1명당 20∼25명의 조합원을 전담한다. 특히 조합원과 전담직원이 소통을 통해 조합원의 민원과 조합의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한 의견을 심도있게 나누고, 이를 통해 조합이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한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 조합의 숙원사업인 완주 퇴비유통센터 준공을 통해 현재 축산업의 애로사항인 퇴비 수거를 원활하게 함은 물론 나아가 김제통합시설을 완공, 경제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조합원과 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 농어민후계자에 선정된 이후 현재 돼지 7500두를 사육 중에 있고, 한우 1000여마리 사육을 목표로 축사를 신축 중인 김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상, 농림부장관상, 대통령표창, 대통령훈장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김창수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사랑받는 조합으로 발돋움 해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며 더욱 내실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전국 최고 조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산농가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바이오사업을 위해 김제시와 함께 뛰어들어 비료와 에너지(번개탄)를 생산하고 그리고 육가공공장을 새로 짓는 등 조합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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