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농사 토양관리가 중요”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토양이 주는 순기능 있단 신념
33년째 묵묵히 토경재배 집중

하우스 2000평 유기농 딸기 재배
함량 78%에 달하는 잼도 인기

수지타산 맞지 않는 유기농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 절실

농사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종호 땅사랑딸기농원 대표는 수제 딸기잼 생산으로 소득을 높이고 있다.
농사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종호 땅사랑딸기농원 대표는 수제 딸기잼 생산으로 소득을 높이고 있다.

“모든 농사가 그렇겠지만 딸기 농사도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양관리를 위해 우선, 6~7월 휴경기에 토양에 대한 태양열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한 농사지을 토양의 염분농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퇴비를 사용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에서 토경재배로 2000여 평에 걸쳐 유기농 딸기를 직접 생산하고, 생산한 딸기로 딸기함량이 78%에 달하는 특허 받은 유기농 딸기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이종호(62) 땅사랑딸기농원 대표.

한농연고령군연합회장과 한농연경북도연합회 감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는 농업경영인 출신인 이 대표는 이 같이 ‘누가나 다 아는 농사의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딸기농사를 잘 짓는 그만의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토양이 작물에 주는 순기능이 있다는 신념으로 33년째 묵묵히 딸기 토경재배를 고집하고 있으며, 20년 전부터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현재 딸기 하우스 9동(약 2000평)에서 유기농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딸기는 수확시기인 11월 초부터 5월말까지 직접 운영하는 국도변 직판장에서 생과로 판매하고, 일부는 딸기잼으로 가공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연중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랜 노하우를 통해 미나리, 대나무 죽순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녹즙과 한방영양제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영양분을 사용해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은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또한 퇴비를 통해 작물에 필수적인 질소, 인산, 가리, 미량요소 공급과 유익 미생물 공급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생각해 땅(자연)을 이용하는 토경재배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확기에 집중된 농가소득을 분산시켜 연중 일정한 농가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딸기잼 가공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가공공장 설립 첫해부터 21년째 생산하고 있는 무농약 딸기를 원료로 한 제품 ‘땅사랑 딸기잼’과 유기농 딸기와 유기농 설탕을 원료로 한 ‘딸기에 반하다’ 등 현재 3종의 딸기잼을 생산해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유기농 딸기잼 ‘딸기에 반하다’ 제품은 자신이 직접 생산한 유기농 딸기(78%)와 유기농 설탕(22%) 만을 원료로 한 무첨가물·무방부제 수제 딸기잼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딸기에 반하다’는 78% 딸기함량 특허를 받았으며, 전통 수제잼 만드는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은 특허가열장치로 딸기잼을 제조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딸기잼 맛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수확기인 5~6개월 동안 이뤄지는 딸기 생과 판매만으로는 연중 일정한 농가소득을 창출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여 년 전 딸기 가공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맛있는 딸기잼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생과 및 설탕 비율, 최적의 당도와 저장성 등을 자신만의 딸기잼 제조 노하우를 정립하는데 수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아이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린다는 취지로 유치원에서 유기농 딸기 체험을 요청하는 경우에만 어려운 재배 여건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농장견학을 허락하고 있다”며 “까다로운 인증 절차에 비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많은 유기농 재배농가들이 관행농법으로 전향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정부의 획기적인 유기농업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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