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에 농업이 최적”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정충근 한농연서귀포시남원읍회 대외협력부회장이 “노력한 만큼 되돌려주는 것이 농업, 워라밸 최적의 업이라고 말했다.
정충근 한농연서귀포시남원읍회 대외협력부회장이 “노력한 만큼 되돌려주는 것이 농업, 워라밸 최적의 업이라고 말했다.

감귤·천혜향·황금향·레드향 등
연평균 조수익 2억5000만원

스스로 감당할 만큼만 재배
하우스 작목 전환도 주효

노력한 만큼 일정소득 보장
청년들에게 좋은 ‘업’ 될 것

“농사라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지만, 노력한 만큼 다시 돌아오기에 농업에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걱정하는 청년, 적당한 소득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농업은 최적의 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시대를 살고 있은 많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 등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지만, 일상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갈구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

자신의 노력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일과 삶의 병행 가능성을 얘기하며, 청년들이 농업 분야에 발을 딛기를 바라는 정충근(62) 한농연서귀포시남원읍회 대외협력부회장을 만나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995년 화훼 부문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그는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 2005년부터 감귤 등 과수작목으로 전환했다.

그는 현재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온주가온 감귤 1000평, 천혜향 1000평, 황금향 1000평, 레드향 500평을 경영하며, 연 평균 2억5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노력의 대가가 확실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업이 농업이라 얘기하지만, 사실 그에게 있어 농업도 초기에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부모 농사를 돕다 독립해 1995년부터 500평 규모의 화훼농사를 지었다”며 “거베라와 튤립을 재배해 일본으로 수출 할 정도로 좋았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자금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명절을 비롯해 남들 쉴 때 쉬지 못할 정도로 노동력이 절대적인 것이 화훼”라며 “화훼 1000평을 경작할 수고면, 감귤 3000~4000평을 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건비 등 생산비가 매년 늘어 자금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고, 수확 시기가 다른 작물 수확기와 겹쳐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워 어쩔수 없이 화훼 대신 감귤 과수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목을 전환하면서 그는 노동력을 적게 들이고 일정소득을 얻기 위해 작목과 재배규모를 고심했다.

그는 “감귤로 전환하면서 스스로 재배할 수 있을 만큼만 규모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가 경작과 전환한 가온하우스 감귤, 황금향, 레드향, 천혜향 가격이 괜찮게 유지돼 지금은 욕심부리지 않고 일정 소득 속에 일과 삶을 즐기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금의 조수익을 얻기 위해 노지감귤을 할 경우 몇 만평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하우스 작목으로 선택해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온다는 생각에 만감류 품질관리와 이를 위한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천혜향 등 만감류는 13브릭스 이상, 가온온주는 11~12브릭스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물부터 다 일일이 관리하고 있다”며 “품질을 올리거나 유지하기 위해 60세가 넘은 지금도 농협과 감협, 기술센터 등으로 품목별로, 주기별로 교육을 받으러 다닌다”고 얘기했다.

그는 “농사일은 노력한 만큼, 공을 들인 만큼 돌아온다”며 “시대가 흐르면 재배기술도 변화하고 나이가들면 잊어버리기도 해 품질을 일정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 역시 농사일을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청년과 워라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농업에 종사해보길 권한다.

그는 “시대적 기술 발전으로 원격으로 하우스에 관주하고 물을 주는 스마트팜 시대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농업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과거처럼 인력으로 농사를 짓는 시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일정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농업이 청년들에게 좋은 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공무원 등 다 좋은 직업이지만, 일이 많고 개인적 시간이 없어 다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소득을 생각한다면,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는 농업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사를 크게 한다고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판단에 적당한 재배면적과 품목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 정도에 농업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나이도 있어 앞으로 삶을 위해 가족정도가 할 수 있는 정도로 줄여 농사를 지을 것”이라며 “농업은 퇴직이란 것이 없어 나이가 들어 농사를 짓지 못할 때까지 삶과 함께 영위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제16회 제주도농업경영인대회에서 최고농업경영인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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