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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농업경영인 <22>화성 팔여울농장 박상괄 대표"45년 버섯농사 외길…작업공정 3분의 1로 단축"
   
▲ 45년간 버섯재배에만 몰두해온 박상괄 농가. 그는 기능성이 뛰어난 버섯 여러 품종을 생산해 내며 국내 버섯재배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만든 발효배지로 봉지재배
살균·입봉·접종 한자리서 해결
인건비·연료비 줄여 경쟁력 확보
 
노루궁뎅이 등 특용버섯에 주력
10여 종류 가락시장서 ‘최고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구장리에 위치한 팔여울 농장(대표 박상괄·60). 느타리를 비롯한 노루궁뎅이, 황금맛송, 버들송이, 애느타리, 백령, 털목이 등 이름도 생소하고 재배는 까다롭지만 기능성이 뛰어난 다양한 버섯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버섯농장이다.

박상괄 대표는 1974년 느타리버섯 원목재배와 뽕나무 가지를 이용한 다발재배를 시작한 우리나라 버섯농사의 선구자이다. 특히 박 대표는 한 품종을 재배하기도 힘든 버섯농사를 45년간 쌓은 경험과 기술습득으로 다양한 버섯을 재배 생산해 주목받고 있다.

버섯은 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높은 원가를 감당하지 못한 중소 버섯농가들이 재배를 속속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직접 발효배지를 만들어 봉지재배로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느타리 뿐 아니라 특용버섯은 병 재배보다 봉지재배가 탁월하다”며 “인건비와 연료비도 최대한 줄여 낮은 원가로 가격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배지를 배합한 후 봉지나 병에 넣고 증기열로 살균한 뒤 종균을 접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처럼 각각의 작업을 따로 하면 인건비와 연료비가 많이 든다. 이에 박 대표는 자체 제조한 배지를 고온에서 발효시켜 살균·입봉·접종을 한자리에서 한다.

배합된 배지를 봉지에 넣고 살균한 후 종균을 접종하는 일반적인 재배방식에 비해 작업공정이 3분의 1로 크게 단축되는 셈이다.

배지는 생톱밥과 면실피, 펠렛, 비트펄프, 케이폭박, 면실박을 배합해 만든다. 이는 다른 농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 배지를 폐레미콘 속에 넣은 뒤 70~80℃쯤 되는 온수(1800ℓ)를 주입해 발효시킨다. 온수를 주입하면 배지와 섞이면서 내부온도가 40℃ 정도로 낮춰지는데 이를 12시간쯤 두면 배지가 발효되면서 열이 발생해 내부온도가 60℃까지 올라간다. 저절로 살균이 되는 셈이다.

박 대표는 “균 접종이 끝난 배지는 배양실에 옮긴 후 실내온도를 21℃로 맞춰 20~23일 동안 배양하는데 배양기간이 이보다 길어지면 배양실 내에서 발이가 돼 기형버섯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배양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며 “배양할 때는 습도가 높아지면 다른 잡균이 활동할 수 있으므로 65% 정도의 습도로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폐레미콘 살균배지를 이용해 봉지재배를 할 경우 버섯발생이 균일하며, 생육이 양호하고 최상품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다”며 “폐레미콘은 종균접종 및 입봉작업이 동시에 이뤄져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버섯 재배하는 방법부터 남다르다. 박 대표의 주력 품종인 노루궁뎅이 버섯은 잘 알려지지 않은 1990년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가 육성한 균주를 받아서 도입 재배했다. 봉지 배지의 윗부분 옆면을 절개해 버섯 발이를 유도하는 방식과 달리 재배상에 배지를 옆으로 뉘어 올리고 아래쪽의 배지 옆면 일부를 칼로 잘라서 노루궁뎅이버섯이 거꾸로 자라게 키운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봉지 배지를 똑바로 세워서 버섯 자실체가 위로 향하도록 재배했다”면서 “20년 전쯤에 야생 노루궁뎅이버섯이 나무줄기에 매달려 자라는 특성을 응용해 거꾸로 키워본 결과 버섯 모양도 좋고 품질도 뛰어났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재배사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루궁뎅이버섯과 노랑느타리버섯을 함께 입상해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과 느타리 4종(느타리·노랑느타리·산느타리·백느타리), 황금맛송이, 버들송이, 털목이 등 10여 가지 버섯을 재배한다. 생산된 버섯은 일일이 낱개로 손질 포장해 가락시장에 출하, 전국 최고가를 받고 있다. 특히 느타리버섯은 도내 학교급식에 대량 납품되고 있으며,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특용버섯은 모둠으로 포장, 농협하나로마트와 화성시 로컬푸드직매장, 경기사이버장터, 음식점 등으로 공급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고품질 버섯 생산으로 농협중앙회 새농민상을 비롯한 경기도농업인 CEO 선정, 화성시농업인 대상, 경기도농어민 대상,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촌진흥청 최고가 느타리버섯 선정, 화성 햇살드리, 경기도 G마크 선정 등으로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앞으로 최신 시설의 버섯 재배·생산 일괄 시스템을 구축해 고품질 버섯 생산을 늘리고 신품종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연구,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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