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인력난·고유가…농업인 합심할 때”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이철재 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서천군연합회장이 본인이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들고 웃고 있다.
이철재 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서천군연합회장이 본인이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들고 웃고 있다.

40여년 농업 한 길 걸으며
‘농업계 대변인’으로 이름 높아

벼·토마토·프리지어·들깨 등
다양한 작물 7000여 평 길러

농업인들 단결, 한목소리 내야
각종 현안 해결하고 위기 극복

“쌀값 폭락, 인력난, 고유가 등 농업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업인이 더욱 합심해야 할 때입니다.”

이철재(71) 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서천군연합회장의 일성(一聲)이다. 이 전 회장은 지역사회 내 ‘농업계 대변인’으로 이름 높다. 1982년 농업을 전업 삼은 후 40여 년간 한 길을 걸었다. 부모님을 거들던 어린 시절까지 더하면 그의 농업 이력은 70여 년에 달한다.

그의 이력은 단지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전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후 활약했다. 한국농업경영인(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서천군연합회장, 농촌지도자 서천군연합회장, 서천군 화훼연구회장, 서천군 오이연구회장, 서천농협 이사, 서천군 재향군인회장, 서천읍 동산리장 등은 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 전 회장은 농업인 대변에도 앞장섰다. 각종 직책을 맡으며 FTA 체결, 쌀값 하락, 농업용면세유, 농촌 인력난 등 주요 농업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냈다.

농촌진흥청장 표창, 농협중앙회 새농민상, 충남도지사 표창, 서천군 농민대상 등 수상이력은 그의 노력에 대한 방증이다.

이 전 회장은 농업을 향한 애정을 거듭 표했다. 그는 서천군 서천읍 동산리 일원에서 다양한 작물을 기르고 있다. 벼, 토마토, 방울토마토, 프리지어, 국화, 들깨, 대파 등 종을 망라한다. 하우스 7동 포함 총 7000여 평 규모다.

이 전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었다. 어떤 직종보다 농업에 정이 갔다”며 “각종 경력도 농업을 향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향후 일생을 바칠 업도 농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기화된 문제임에도 진전이 없음을 지적하며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농업현장에 닥친 어려움을 보라. FTA 체결 여파는 여전한데다 쌀값 하락, 농촌 인력난 등도 해묵은 과제”라며 “어느 것 하나 큰 진전이 없다. 일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으나 현장 체감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후계농조차 적은 상황에 현장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누가 농업에 종사하고자 하겠나. 각종 (농업)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농업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선결과제도 제안했다. 농업인들이 더욱 합심해야 한다는 당부다.

이 전 회장은 “농업인들이 합심해야 한다. 모두가 단결돼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우리가 무너지면 미래는 없다. 이를 자각하고 더욱 단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한 가지 바람을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전국 모든 농업인들은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이들의 땀이 꼭 웃음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며 “그 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아내 박미옥 여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조는 물론 농사까지 겸하게 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전국 농업인들은 물론 아내에게도 웃음을 주겠다 약속한다”고 웃어 보였다.

충남=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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