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해지 고당도 토마토 '명품화' 자신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이태규 여정농원 대표는 포도 주산지인 안산 대부도에서 사계절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토마토, 딸기까지 재배하면서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포도명장 부친 대 이어 농사
사계절 수익창출 가능한
교육·수확체험 농업도 열심

수경재배 친환경 딸기 인기
염분 스트레스 받은 토마토도
당도 2배, 없어서 못 팔아

생산 품목 100% 직거래 판매
“한명이 백번 찾는 농원 만들 것”

“백명의 고객이 한번 오는 농원이 아닌, 한명의 고객이 백번 오는 농원으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도 섬 지역인 안산시 대부도에서 포도와 딸기, 토마토 농사를 짓는 여정농원 이태규(29) 대표의 신념이다.

여정농원은 38년 전통의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곳으로, 이 씨는 포도명장(마이스터)인 부친 이익영(56) 씨의 대를 이어 사계절 농사를 위해 포도뿐 아니라 딸기와 토마토 재배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청년농업인이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부모의 고단한 농사일을 봐왔던 터라 농업 승계는 절대 없을 것이라 각오했다.

그러나 대부도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을 보면서 포도 단일품목의 단순 생산농업이 아닌 사계절 수익창출이 가능한 교육·수확체험 농업의 경쟁력을 착안, 2017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영농에 뛰어들었다.
대부도는 해풍을 맞고 자란 포도가 유명한 지역이다. 특히 여정농원은 10여 년 전부터 유럽종 포도 재배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21종의 다양한 포도가 재배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정농원은 종류가 다른 20여종의 고품질 포도를 혼합해 상자에 넣어 검정·녹색·붉은색 등 삼색포도로 판매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포도 수확 시기는 9~10월로, 그 외에는 특별한 소득이 없었다. 이에 이 대표는 부모와 논의 끝에 2018년부터 딸기 재배에 나섰지만 간척지라 염해를 입어 실패를 거듭했다.

이 대표는 발상의 전환을 꾀해 하이베드 수경재배로 바꾼 후 지금은 고품질의 친환경 딸기가 생산돼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농장은 항상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체험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여기에다 즉석사진 이벤트 등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한다.

딸기는 12월부터 5월까지 수확한다. 포도 수확까지는 약 3개월의 공백이 생긴다. 이에 착안한 것이 토마토 재배다. 이 농원은 2018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염해지 고당도 방울토마토 생산기술 개발’ 시범농장으로 지정돼 현재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토마토가 염분으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육질이 단단하고 찰지며 당도도 8~9브릭스로 일반 토마토(4~5브릭스)에 2배 정도 높아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대부도 염해지에서 생산된 고당도 토마토를 부산 대저 토마토처럼 새로운 지역특화 명품농산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딸기 토마토는 품질과 맛이 월등해 다른 농가보다 고가지만 체험객과 고정 고객 직거래로 100%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조경학을 전공하면서 조경기사와 굴삭기·기중기·지게차 기능사, 대형면허, 마이크로오피스프로그램 자격증 등을 취득해 농장 시설물 설치와 작업관리도 직접 한다.

또한 다양한 농사 재배기술 및 마케팅, 체험농장 운영 등을 위해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후계농업경영인·청년창업농에 선정됐으며, 현재는 안산시 4-H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활발한 영농활동을 하는 차세대 청년농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경쟁력 있는 작물 생산과 체험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안산시 최초로 스마트팜을 설치 중”이라며 “체험교육관에서 다양한 딸기·포도·토마토 가공과 요리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277-3, 010-5509-8860 >

안산=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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