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에 노하우 전수…농업 발전 일조할 것”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충청남도 명품수박 최고기술농업인 현판식. 왼쪽에서 세 번째 이상규 회장. 충남 논산시 제공
충청남도 명품수박 최고기술농업인 현판식. 왼쪽에서 세 번째 이상규 회장. 충남 논산시 제공

수박·수도작·토마토·배추 등
다양한 작물 조예 깊은 ‘명인’

1999년 ‘논산수박연구회’ 결성
올해 충남 최고기술농업인 뽑혀

과감한 투자로 신규농 육성을
파종·토양관리 등 전파에 최선


청년농업인은 우리 농업의 미래다. 파종, 토양관리 등 노하우 전수에 집중해 논산농업, 더 나아가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상규(67) 한국후계농업경영인논산시연합회 취암동회장은 지역 내 손꼽히는 농업 명인(名人)이다. 주작물 수박은 물론 수도작, 토마토, 배추 등 다양한 작물에 조예가 깊다. 내로라하는 농업인들도 그에게 꾸준히 자문을 구한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레 농업을 접했다. 전업농인 부모님을 도우며 수많은 작물의 재배·관리 기술을 체득했다. 이 회장에게 이 같은 경험은 인생의 나침반이 됐다. 그는 “군대 전역 후 10여 년간 개인사업을 했다. 사업 와중에도 농업을 향한 그리움이 컸다”며 “결국 30대 초반에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5년 약 4000평, 하우스 20동 규모로 수박농사를 시작했다. 그에게 수박농사는 과감한 도전이었다. 관련 경험이 전무했으나 수박농업의 성장세를 보고 결단했다.

그는 “그동안 재배했던 배추, 토마토 등 작물은 가격 등락 폭이 컸다. 오랜 고민 끝에 수박을 주작물로 삼기로 했다”며 “토양관리, 수정 등에 노하우가 없어 한동안 애를 먹었다. 지역 농업인 자문, 농업기술센터 교육 등을 통해 조금씩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고 했다. 

그는 1999년 논산지역 수박재배 농업인들과 ‘논산수박연구회’를 결성했다. 이후 고품질 수박, 재배기술 상향평준화 등을 목표로 부단히 힘썼다. 연구회 총무이사 등을 맡아 단체 자생력 향상에도 주력했다.
 

이상규(67) 한국후계농업경영인논산시연합회 취암동회장. 송해창 기자
이상규(67) 한국후계농업경영인논산시연합회 취암동회장. 송해창 기자

이 회장은 올해 큰 결실을 맺었다. 올해 4월 충남도로부터 ‘충청남도 명품수박 최고기술농업인’으로 선정됐다. 수박 농사의 기술성·창의성, 선도적 노하우, 논산 수박 브랜드 가치 향상, 논산 농업 발전 기여도 등을 높이 인정받았다. 그는 “선정 이후 뿌듯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농업 발전에 더욱 일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내 역할이 무엇일지 자문했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적극 전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내놓았다. 정부·지자체의 과감한 투자로 신규 농업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농촌은 이미 고령화됐다. 현 농업인들이 은퇴하면 우리 농업은 유지조차 힘들 것”이라며 “농촌에 젊은 피를 유입해야 한다. 귀농인 등 신규농업인 육성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많은 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승적 결단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향후 바람도 밝혔다. 이 회장은 “기존 농업인들의 역할은 명확하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집중함과 동시에 신규 농업인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이라며 “주위 신규 농업인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다. 그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아내 이영순 여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곁에서 묵묵히 땀 흘려준 인생의 동반자”라며 “지역 농업인은 물론 아내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논산=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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