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에 위치한 '별마을 딸기체험농장'의 박명근 대표와 부인 김향미씨.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에 위치한 '별마을 딸기체험농장'의 박명근 대표와 부인 김향미씨.

시설하우스 2개동 1600평에
친환경 무농약 딸기 ‘연중 생산’

고설재배 자동화로 농장 ‘쾌적’
당도·품질 좋아 카페 등 납품도

와플·보틀케이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 접목, 소득 올릴 것

최근 한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딸기’가 선정됐다.

딸기는 껍질이 없어 먹기에 편리하고 당도와 식감이 좋아 겨울 제철 과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딸기를 수확하고 맛보고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증가함에 따라서 수도권 인근에 딸기 체험농장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딸기를 판매할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수확에 따른 노동력이나 유통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에 위치한 ‘별마을 딸기체험 농장’은 좋은 입지조건에 남다른 생산·마케팅 전략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별마을 딸기체험 농장’ 박영근(47) 대표는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아 시설채소와 표고버섯 농사를 짓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딸기농사에 뛰어들었다.

딸기를 워낙 좋아해 원 없이 딸기를 먹고 싶어 농장을 시작했다는 것.

그는 부인 김향미(46)씨와 함께 1농장(600평)과 2농장(1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 무농약 인증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의 딸기는 흙에서 키우는 토경재배가 아닌 성인 허리 위치에서 딸기를 재배·수확할 수 있는 ‘고설재배(수경재배)’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더욱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온·습도와 햇빛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팜 형태로 재배해 쾌적하고 청결한 농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호박벌(뒤엉벌) 수정으로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난 무공해 딸기를 생산한다.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기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이곳 농장을 찾은 방문객만 2만명을 넘어 남양주시 관내 체험농장 가운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체험 뿐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된 딸기는 당도와 품질이 좋아 인근 로컬푸드 매장과 현대아울렛, 베이커리 카페 등에도 납품되고 있다.

딸기 체험에선 수정된 꽃술이 딸기로 자라는 과정, 딸기 솎아내기, 딸기 품종, 수확 방법 등 딸기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학습의 기회를 갖게 된다. 체험에 참가한 후 수확한 딸기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

체험비는 1인당 1만8000원으로 딸기를 따 먹은 후 500g의 딸기를 가져갈 수 있으며, 딸기 와플과 보틀케이크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박영근 대표는 “우리 농장은 어린이집·유치원생과 가족단위 체험객이 많이 찾고 있어 생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미생물로 양액재배를 하고 응애류 등의 병해충 방제도 천적을 활용한다”며 “체험객이 크고 좋은 딸기를 수확할 수 있도록 일일이 솎아내고 베드당 간격도 넓게 해 수확체험에 편의성을 높여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곳의 딸기 품종은 맛과 당도가 뛰어난 ‘설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는 특성을 가진 사계절 딸기인 ‘고슬’ 품종도 재배를 확대해 연중 수확체험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박 대표는 후계농업경영인으로 딸기농장을 수도권 농업의 성공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 경기농업 마이스터대학과 남양주시그린농업대학 등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으로부터 각종 현장 컨설팅을 통해 딸기 농사 전문가의 입지를 확보했다.

‘별마을 딸기체험 농장’의 경쟁력은 박 대표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특화사업 추진도 한몫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022년부터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딸기 소비트렌드와 치유농업을 연계한 지속가능한 딸기산업 육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시 농업기술센터는 박 대표 농장을 위시해 38개 딸기농가(8.8ha)를 대상으로 분야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대표 농장은 연중 딸기생산이 가능한 ‘여름딸기 재배단지’로 선정돼 스마트농업을 적용한 여름철 고온기 온실 관리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와 함께 적정 토양관리, 딸기 치유프로그램 개발 및 팸투어 운영, ICT 빅데이터 및 농가 맞춤컨설팅, 딸기 동력파쇄기 임대 운영, 딸기 홍보 영상물 제작, 딸기 맥주 등 가공식품 전시 판매전, 체험 프로그램 기자재 확충 등을 각 농가별로 선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양주시 딸기 품질 향상 및 생산량 증대와 체험 환경개선, 치유농장 육성으로 새로운 딸기산업의 특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딸기 체험의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치유농업을 접목해 새로운 소득모델로 우뚝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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