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생산·가공·체험으로 6차산업화 길 개척”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네덜란드 선진농업기술 도입
수경재배로 연중 안정 생산

GAP 토마토 매년 200톤 수확
직거래 80% ‘즙 제품’도 인기

토마토 따고·요리 체험 운영
‘농가 카페’ 도입도 준비 중

강종석 토마토피아 대표(앞쪽)가 아내 문경자 씨, 아들 강민근 씨와 함께 토마토농장에서 6차산업화 추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네덜란드 선진농업기술을 도입한 토마토 수경재배로 연중 안정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토마토 즙도 상품화시켰고, 체험·교육농장의 알찬 프로그램도 갖췄습니다.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탄탄한 토마토 생산·가공·체험으로 6차산업화의 길을 개척 중입니다.”

토마토 특화재배지인 경남 사천시 용현면에서 7500㎡의 양액재배 토마토 농장을 가족농의 강점을 살려 내실 있게 경영하고 있는 강종석(63) 토마토피아 대표는 이와 같이 피력했다.

강 대표는 1997년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됐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토마토 재배에 최적지로 손꼽히는 사천만 인근 지역에서 부친에 이어 시설토마토 농사에 나섰다. 그러나 영세한 생산규모와 계절적 수급조절 한계 등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공장처럼 농장에서도 연중 안정적인 노동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한다.

강 대표는 네덜란드 선진농업기술 도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 경남도의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 소망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의욕적인 젊은 토마토농가들과 함께 경남농업기술원에 모여 스터디그룹을 꾸렸고, 2006년 네덜란드로 연수를 떠났다.

이 때 선진농업국인 네덜란드 현지에서 접한 첨단농업은 강 대표에게 기술농업에 대한 확신과 영농방향을 각인시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그는 네덜란드 연수를 마치고 귀국을 한 직후에 토마토 농사를 토경에서 양액시설재배로 발 빠르게 전환시켰다.

시설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유리온실을 설치하지는 못했지만, 비닐하우스에서도 네덜란드에 근접한 수준으로 양액재배기술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교육에 각별한 열정을 바쳤다.

그는 경남농업기술원에 설치된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2년 과정을 통해 토마토 양액재배 전문가로 변모했다. 아내도 이 과정을 밟도록 했다. 기술농업에 대한 확신과 비전이 커지면서 아들도 가업승계농으로 농장에 불러들였고, 아내에 이어 마이스터대학을 다니도록 했다.

세 명이나 되는 전문가를 보유한 양질의 가족농에 힘입어 토마토피아의 토마토 생산성은 최정상궤도로 올라섰다. 7월 1일경 파종해 8월 10일경 정식하면 10월 20일경 첫 출하를 시작한 후 이듬해 7월 말까지 수확작업이 이뤄진다. 연중 안정적 생산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요리 등에 애용되는 유럽계 품종의 GAP 인증 토마토를 연중 200톤가량 생산한다. 소비자들이 더욱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토마토 즙 가공에도 나서 성공적인 제품 출시를 이뤄냈다. 100% 토마토 원액을 사용하고, 방부제를 일체 첨가하지 않고, 맛도 탁월해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삶아서 걸러 소포장한 가공식품이라 유통도 용이하다.

홈페이지, 블로그, 네이버밴드, 스토어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우체국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채널로 입체감 있게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이에 힘입어 1만명 이상의 안정적인 단골 고객을 확보했고, 온라인 등을 통한 직거래판매비율을 무려 80%대로 끌어올렸다. 판매형태도 절반 가까이가 토마토 즙으로 판매되는 등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또한 토마토 따기, 토마토 소스 만들기, 토마토 에그 샌드위치 만들기, 토마토 계란볶음 등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갯벌체험이 가능하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한 사천만이 농장 지척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다.

강종석 대표는 한농연경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정보화농업인연합회 도·중앙 임원 등을 지냈다.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 귀농귀촌컨설팅 멘토도 맡고 있다. 대통령 표창,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 대상, 농업인정보화대회 IT영농활용 농가소득 창출 경진대회 최우수상도 받았다.

그는 “향후 더욱 넓은 토마토 체험·교육장을 갖춘 토마토 가공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며 “다양한 토마토 요리를 만끽할 수 있는 ‘농가 카페’도 만들어 최상의 토마토 생산·가공·체험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확실히 선도하는 토마토피아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천=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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