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농민 사랑한 농업인 기억되고 파”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홍성규 한농연충남도연합회 감사는 고향 발전, 농민 대변에 꾸준히 힘쓸 뜻을 밝혔다.
홍성규 한농연충남도연합회 감사는 고향 발전, 농민 대변에 꾸준히 힘쓸 뜻을 밝혔다.

2017년 동암보건진료소 신축 때
개인 땅 150평 무상기부 ‘귀감’

지역농민의 ‘대변인’으로 거듭
‘쌀값 안정’ 등 농민 목소리 전해

2020년부턴 이장 활동도 나서
지역민 의견 듣는 감사한 시간

“내 고향과 농민을 사랑한 농업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홍성규(58)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 감사는 서산시 ‘음암면 토박이’다. 1964년 충남 서산시 음암면에서 출생한 후 꾸준히 고향을 지켰다. 잠시 타지에서 생계를 꾸릴 때도 수시로 고향을 찾은 그다.

그의 고향사랑은 지역 내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2007년 음암면 소재 동암보건진료소가 신축공사에 돌입하자 개인 소유 땅 150평을 무상기부 했다.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더 내놓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다.

홍 감사는 “고령화 시대에 중요한 것은 의료복지다. 동암보건진료소는 고향 의료복지의 핵심역할을 맡은 기관이었다”며 “(무상기부가) 고향사람들 행복에 일조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생각했다. 주위에서 ‘조금이라도 돈을 받으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고향을 향한 내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감사는 2008년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이후 지역농민의 ‘대변인’으로 거듭났다.

그는 “이전부터 지자체에 지역농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에 소속되니 보다 체계적으로 (지역농민의) 바람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농민 대변을 위한 농업단체의 필요성을 깊이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홍 감사는 2016년 한농연서산시연합회 음암면회 회장으로 첫 선출직을 시작했다. 이후 한농연서산시연합회장, 한농연충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 등 직책을 연이어 맡았다. 해당 기간 농민 대변에 그 누구보다 힘썼다.

그는 “농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으려 노력했다. 농민들의 다양한 바람을 오롯이 전달하려 힘썼다”며 “농민들을 대변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2018년 쌀값 인상을 위해 투쟁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농연서산시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쌀값 인상에 앞장섰다. 시·의회·농협·RPC 등 곳곳을 다니며 농민 목소리를 전달했다. 농민 간 의견이 상충할 때 화합을 이끌어 낸 것도 그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산지역 쌀값은 전년 대비 30% 인상을 기록했다.

홍 감사는 “쌀값 인상의 원인이 투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농민의 합심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나 혼자의 공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농민·지자체·지역사회 등 모두의 양보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홍 감사는 농민을 넘어 지역민심 대변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서산시 음암면 신장1리 이장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초 지역민의 지지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는 “이장 활동은 농민단체 활동과는 다른 보람을 느낀다. 이웃들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는 매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며 “지역민의 애로사항도 알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한농연충남도연합회 감사로 선출됐다. 다양한 선출직을 맡았던 만큼 도연합회 내실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감사는 “모든 단체는 집행도 중요하지만 감사도 중요하다. 오히려 감사를 통해 내실을 다녀야 진정한 집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충실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을 사랑한 사람, 농민 대변에 힘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홍 감사는 “음암면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자 나고 자란 삶의 터전이다. 고향의 소중함을 알고 고향을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농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천직이다. 농업 발전과 농민 대변에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도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고향과 농민을 위해 할 일이 여전히 많다. 그 길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성규를 꾸준히 지켜봐 달라. 반드시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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