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민들의 잃어버린 웃음꽃 되찾고자 분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이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의 실효성을 살릴 수 있는 화훼분야 코로나19 후속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수십 년 장미농사 지어오며
화훼 저변 확대·수출 개척 선도
코로나 탓 거래물량·경매시세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나
8월 시행되는 ‘화훼진흥법’
획기적·다각적 지원 대책 절실


“가뜩이나 심화돼 왔던 화훼산업의 위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절망의 바닥을 쳤습니다. 화훼농민들의 잃어버린 ‘웃음꽃’을 되찾고자 분투하고 있습니다. 8월 시행될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다각적 지원 대책이 절실합니다.”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은 부산시 강서구 소재 경제사업장(화훼공판장)의 전년 동기대비 반 토막 난 거래물량과 초라한 경매시세를 전하며 이와 같이 피력했다.

최 조합장은 1987년 농어민후계자로, 이듬해 화훼전업농으로 선정돼 수십 년 장미농사를 지어오면서 국내 화훼산업 저변 확대와 해외수출 길 개척을 선도해온 우수 농업경영인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수입 꽃 저가공세로 화훼 계절특수가 사라져가고, 시설하우스 난방비 부담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화훼산업 기반이 흔들리자 개별농가의 한계를 절감하게 됐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부산광역시연합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농정활동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농협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론을 주창하며 2007년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수출전문농가 육성과 수출다변화에 힘써 조합을 수출전진기지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시킨 성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4선 조합장이 됐다.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전국GAP생산자협의회 회장과 경남부산울산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화훼뿐만 아니라 파프리카·토마토 등 다양한 원예작물의 GAP 생산기반 확충과 수출 확대를 이뤄냈고, 최근 조합 명칭도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에서 ‘부경원예농협’으로 바꾸는 결단을 이끌어냈다”며 “부산경남지역 대표 품목농협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조합장은 “침체기로 접어든 우리 화훼산업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물꼬를 트고자 동분서주 해 왔으나, 요즘 역부족임을 느낄 때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수입 꽃 저가공세에 멍들고,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면서 근근이 버텨왔던 화훼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파산 직전의 임계점에 봉착했다”며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임시방편 땜질대책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최 조합장은 “그나마 화훼농가들이 간절히 염원해온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제정·공포돼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며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훼 생산시설 비용 절감과 생산품목 다양화, 거점유통시설 규모화(통·폐합)와 소비자 접근성 높은 유통채널 다각화, 수출 전진기지 육성과 경쟁력 강화, 생활 속 꽃 소비문화 확산 등을 견인하는 정부 지원 독려와 생산자조직 역량 결집이 간절히 요구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화훼야말로 국민의 성숙된 사랑이 수반되면 다양한 유무형적 가치를 확산시켜갈 수 있는 행복산업”이라며 “국민들의 꽃 소비문화를 ‘행사꽃’에서 ‘생활꽃’으로 전환시켜내기 위해 학생 꽃꽂이교실이나 농장체험 등 미래세대용 교육예산 편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 조합장은 “산지의 품목농협이 농산물 판매역량을 키우고 각종 현안 해결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의 적극적 관심과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일도 중요하다”며 “전국 품목농협 조합장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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