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최고급 장미’ 품질 자신…수출시장 호령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최고 품질 장미 생산에서 수출 까지 자신이 직접 맡는다. 전북 장수군 정화영씨.

네덜란드까지 가 재배기술 터득
선진농가 벤치마킹 부지런히
품질 하나로 일본시장 개척

화훼 생산은 물론 수출까지 전담
자타공인 농산물 유통 전문가
“내수시장 얼어 붙었지만
공격적 수출에 희망 걸어”


좋은 환경과 재배기술 향상이 결합해 최고급 품질의 장미를 탄생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장미를 생산하는 정화영(60)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프로 장미 농가다. 뿐만 아니라 20년 화훼 경력의 소유자인 정씨는 화훼 생산은 물론 수출까지 전담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농사에 첫 발을 내디딘 건 지난 1988년. 공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과, 직장, 개인사업 등 10여년의 사회생활을 접고 고향인 장수로 내려와 무작정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초기 젊음 하나를 무기로 지역의 특성에 따른 고랭지 배추 재배에 정성을 쏟았다.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농사에 열의를 쏟은 그는 지난 1993년에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돼 다음해 5000㎡(약 1500평)의 비닐온실에서 오이와 고추, 백합 등 다양한 시설작물로 폭을 넓혔다.

시설하우스에서 화훼 재배를 거울삼아 지난 1997년 3만㎡(약 9000평)의 유리온실을 장수에 최초로 건립하게 된다. 정부 보조까지 받으며 큰돈을 투입했으나, 98년 외환위기(IMF)를 맞았다. 기름 값 폭등에 유지가 힘들고 화훼 시장은 무너졌다. 그의 유리온실은 한해에 4억∼5억원씩 적자를 냈다. 이런 적자는 1998∼2000년까지 지속 이어졌다.

정화영씨는 여기에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처음엔 영세 오퍼상들에게 수출을 맡겼다. 하지만 초기에 오퍼상들이 열악해 운반비를 농가들이 떠안아야 했다. 이후 정씨는 물류비라도 아끼자는 마음으로 임실에 농산물유통을 전담하는 농업회사법인(주)로즈피아를 설립했다. 당시 정씨를 포함해 전남·북 장미 재배 8농가가 의기투합했다.

2010년 정부의 원예브랜드화사업에 선정된 로즈피아는 화훼의 중심축을 전주로 옮겨 새 둥지를 틀었다.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씨는 자신의 소득은 물론 법인 구성원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해외시장을 분주히 넘나든다.

법인 참여 농가는 초기 8농가에서 현재 130여 농가로 늘어났다. 정씨는 여러 시련을 겪으며 2012∼2013년 사활을 걸고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수차례씩 일본을 방문했다. 장미 품질과 관련 100% 책임질 테니 가격을 보전해 달라고 일본 측을 끈질기게 설득, 성사시켰다. 이 수출 성공은 국내 장미 품질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게 정씨의 설명.

2015년엔 부정청탁금지법의 등장으로 화훼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고 품질의 장미는 가격 상승의 변화를 맞고 있다. 수출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해 볼만 한 여지가 있어 희망적이라고 정씨는 말했다.

그는 화훼 재배 기술 터득을 위해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하고 지역 농민사관학교의 화훼교육과 선진농가 벤치마킹 등을 통해 항상 열심히 공부했던 자세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수요소였다고 말했다.

정화영씨는 전북화훼생산자연합회장, 전국화훼수출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로즈피아 대표, 토마토수출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국내 농산물을 해외 수출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공으로 그 자신은 장수군민의장 산업공익장을 수상한 것을 비롯 법인대표를 맡으며 300만불, 500만불, 1000만불탑 무역협회 표창, 농림부 농림축산물 수출탑 수상, 산업훈장 금탑수상, 잘피고 오래가는 꽃 콘테스트 대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현재 그의 일등 장미는 40% 정도가 일본 등에 수출되며 나머지 60%가 내수로 유통된다. 꽃값 상승보다 생산비 증가폭이 빨라 그동안 유리온실 장미 농가들이 어려움이 지속되자 토마토, 파프리카 등으로 작목 전환을 했다면서 앞으로 장미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구름이 걷힐 것이라고 정씨는 전망했다.

모두 30여년 농사를 지어온 그는 농업이 쉬웠다면 중간에 그만뒀을 것이다. 농업이 정말 어렵다. 그런 점에 있어 그는 ‘농업에 희망이 있다. 농업에 대한 미래를 장담한다’고 말한다.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최고 스프레이 장미를 생산하는 화훼전문가요 유통전문가로 우뚝 선 정화영씨가 쉼 없이 말했다.

전주=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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