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도 본업도 충실…다이아몬드클럽 가입 했죠"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 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맞아 고흥군 두원면 황금들녘에서 류철종 씨가 누렇게 익은 벼를 콤바인을 이용해 추수하고 있다.

지역농업 발전 이바지 생각에
1992년 농업경영인과 첫 인연

사료 직접배합·농약 공동구매
생산비 절감이 고소득 노하우

지역특산물 활용 6차산업화로 
회원들 안정적 소득 창출 돕고
유자 탄산수로 유럽 공략 목표

 

한때 인구 26만 명이 넘었던 농업도시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고령화율로 인구 절벽을 실감하고 있는 고흥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농업·농촌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한농연고흥군연합회 사무국장, 부회장, 회장직을 거쳐 전남도연합회 감사에 취임했는데, 현재도 고향 두원면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논을 경작하고 있는 진짜배기 농사꾼 류철종 씨(56)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개인 농사일 하는데 급급했죠. 그런데 경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기다 보니 주변을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어느 순간 마을에 봉사하면서 지역농업 발전에도 이바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류 감사는 1992년, 농업경영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

“남보다 일찍 시작한 만큼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다 쏟아가며 일했습니다. 하지만 한농연 활동만큼 농업인 본연의 일도 충실히 했습니다.”

류 감사는 3년 전 고흥군에서 선정한 고소득농업인에 선정된 우수농업인이다. 소득 2억 이상의 농업인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클럽에 이름이 올라가있다.

그는 지난해 벼 재배면적 14ha에서 1억7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렸다. 한우 80두 사육 소득까지 합치면 연 2억 이상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고흥은 기본적으로 농지면적이 전남에서 가장 넓습니다. 저도 한창 때는 17ha까지 농사를 지어봤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재배면적을 10ha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한농연전남도연합회 임원으로써 맡은 임기 동안 한농연을 위한 희생과 봉사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류 감사는 또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밝히며, 생산비 절감과 농작업 기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는 원료 곡을 사서 사료를 직접 배합하고 급여하면서 사료비의 30%가량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농약도 공동구매를 통해 농협 판매가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공동방제를 실시하는 등 생산비 절감을 실천했습니다.”

류 감사는 4년 전까지 친환경영농단지 대표로 혼자 콤바인, 트랙터, 이앙기, 광역살포기를 가지고 마을 전체를 친환경 마을로 이끌고 갔었다.

“친환경단지를 운영하면서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고, 판로가 없어 어려움이 컸습니다. 단지를 함께 경작한 회원들이 하나 둘 포기하면서 안타깝게 4년 전 친환경농사를 접게 됐습니다.”

그는 전남이 진정한 친환경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부의 가격보장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또 농민 스스로도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류 감사는 고흥 친환경 쌀 및 농산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는 등 지역 농산물 가치제고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자 탄산수 특허권을 활용, 탄산수 시장이 대중화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농업인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6차산업화로 지역회원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흥 유자는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6차 산업 활성화의 훌륭한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류철종 감사는 마지막으로 “젊고 우수한 신규 후계농업경영인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후계농업인들을 잘 이끌어 낸다면 분명 미래 한국농업의 중심엔 한농연이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최상기·김종은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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