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6차 농업수도 밀양 앞장”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김종원 한농연밀양시연합회장이 ‘청년농업인의 꿈’을 계속 펼쳐갈 수 있도록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밀양얼음골사과 과수원에서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으로 초대하고 있다.
김종원 한농연밀양시연합회장이 ‘청년농업인의 꿈’을 계속 펼쳐갈 수 있도록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밀양얼음골사과 과수원에서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으로 초대하고 있다.

23세 나이 최연소 ‘농민후계자’
1992년 시설 농사에 뛰어 들어

1만9800㎡ ‘얼음골사과’ 생산
30~40%는 직거래로 판매 

과학영농 도입·기계화도 힘써
청년농업인 도전 적극 지원

“밀양에는 얼음골사과, 풋고추, 들깻잎, 딸기를 비롯한 매력적인 농·특산물이 많을뿐더러, 스마트팜혁신밸리 유치를 계기로 과학영농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신명나는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 만들기에 더욱 앞장서고자 합니다.”

김종원(58세) 한농연밀양시연합회 회장은 2022년 새해 포부를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밀양시가 지난 12월 29일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스마트 6차 농업수도 밀양 선포식’에 농업경영인 대표로 참석해서 삽에 뜬 흙을 기념식수에 함께 올려놓는 것으로 뜻 깊은 해넘이를 했다. 새해에는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의 ‘농민 전도사’로 나섰다.

맑은 물, 기름진 토양,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밀양시는 경남에서 시설채소 재배면적과 과수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특화지역이다. 면적만큼 농민들의 재배 기술력도 탁월하다. 김 회장은 20대 청년시절부터 농촌에 투신해 밀양농업의 굴곡진 현대화 역사를 써내려왔다.

그는 군복무를 끝낸 이듬해인 1988년 고향 밀양에서 농민의 길을 당차게 걸었다. 23세의 나이에 당시 전국 최연소 농민후계자(농업경영인)로 선정됐다. 초창기엔 쌀농사를 지으면서 한우를 키웠다. 100두까지 한우 사육두수를 불리며 지역의 축산을 선도하기도 했다.

푸른 들판이 하얀 비닐하우스 물결로 바뀌며 사시사철 푸른 채소를 생산해내는 이른바 ‘백색혁명’의 바람이 밀양에 불 때 그도 시설하우스농사에 뛰어들었다.

1992년 무려 3만3000㎡(1만평)의 비닐하우스를 지어 꽈리고추, 청양고추, 일반풋고추를 생산하며 서울 가락시장에서 알아주는 대농이 됐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비닐하우스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 강타 직후 농자재가격 급등, 난방비부담 증가, 자금난 가중으로 이 농장을 접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얼음골사과’였다. 군대를 가기 전 고향 산야에 심어두었던 사과나무가 해를 거르지 않고 붉은 결실을 안겨주는 것을 보면서 그는 새삼스레 흙과 땀의 정직함을 되새기게 됐고, 땀 흘려 과수원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현재 1만9800㎡(6000평)의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김 회장의 얼음골사과는 단골고객의 재구매가 꾸준히 늘어 30~40%가 직거래로 판매되고, 나머지는 농협 등을 통해 출하된다.

그는 밀양 얼음골사과 재배단지의 과학영농 도입과 기계화 확산에도 앞장서왔고, 밀양농협 이사를 맡아 밀양지역 주요농산물 브랜드가치 제고와 유통 혁신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특히 밀양 얼음골사과재배단지가 수년간 잇따른 태풍피해와 봄철 동상해(저온피해) 등의 자연재해로 큰 시련을 겪게 되자, 현실과 괴리된 채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농작물재해보험 제도를 개선시켜내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밀양시농업경영인들의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농정혁신활동을 펼쳐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밀양은 농사짓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 조건과 성실한 농민들이 다년간 축적한 기술력에 힘입어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해 연간 1조원의 농업소득과 400억원의 농산물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더구나 “밀양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밀양물산(주) 설립을 계기로 주요 농산물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 확보로 유통 혁신의 신바람이 불고 있고, 경남도 스마트팜혁신밸리와 연계한 스마트 농업시설 확대와 청년농업인재 양성의 호기를 맞고 있으며, 생산·가공·판매·체험까지 아우르는 농업의 6차산업화도 확산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이에 김 회장은 “20대 청년농업인 출신 장년의 선배 농업경영인으로서 청년 세대들에게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으로 와서 지속가능하고 풍요로운 밀양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자신 있게 제안한다”며 “청년농업인들의 스마트한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오늘의 빛나는 밀양농업을 일구어온 고령 농업인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도 함께 세심하게 챙겨가고,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현안으로 대두된 농업분야 외국인 노동자와 지역 농민들의 건설적이고 실효성 있는 상생방안도 강구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밀양=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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