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람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어”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김귀만 한농연무안군연합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고 경지면적을 넓힌 덕분에 지금은 논과 밭농사, 한우 사육으로 연 수입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귀만 한농연무안군연합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고 경지면적을 넓힌 덕분에 지금은 논과 밭농사, 한우 사육으로 연 수입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제대 후 가족 땅 2000평서 시작
지금은 8만평 ‘무에서 유 창조’

한우도 30두 규모까지 키워
양파·벼농사 등 연수익 3억 훌쩍

바다 인접하고 땅 비옥한 무안
청년들 성공 가능성도 ‘무한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농업인 김귀만(52) 회장을 무안군 해제면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만났다. 무안은 양파가 대표 농작물이다. 무안양파는 황토밭에서 재배돼 당질 함량이 높고 매운맛이 덜 할 뿐 아니라 칼륨, 마그네슘 등의 성분 함량이 높은 품질특성을 가진 특장점이 있다. 양파냄새는 없애고 성분은 그대로 유지한 건강음료도 개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무안 갯벌 낙지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무안은 지역적으로 전남도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농업에서 자부심을 찾은 김귀만 회장의 처음은 그야말로 미약했지만 지금은 부농을 뛰어넘는 재력가다. 일품 친화력으로 끈끈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추는 등 그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김귀만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1993년 가족 소유 땅 2000평을 시작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작은 규모다 보니 넉넉할 수 없었다. 젊음 하나 믿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체면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농번기 일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 일했고 공사장 일용직과 배를 타는 바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지런히 임대 농지를 알아보고 돈이 조금씩 모이면서 농기계를 구입했다. 경지면적을 넓히고 농기계 영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상거래에도 상도의가 있듯 농지거래상에서도 농지거래도의가 있어야 하지만 임대 농지를 열심히 노력해 소득이 잘 나오게 일궈놓으면 농지 주인들이 거둬들이는 설움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때부터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남들이 집착이라고 할 만큼 돈만 있으면 땅을 매입했다. 땅 사는 재미에 눈뜰 무렵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친구가 지금의 아내를 소개해 줬다. 착하고 성실한 아내를 만나 살다 보니 운도 따랐다. 그동안 구매한 땅 지가가 올라간 것.

김귀만 회장은 “땅은 절대 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격이 오른 토지를 실수요자에게 팔고 싼 가격에 다른 농지를 매입했다. 그렇게 2000평으로 시작한 농사는 현재 논 6만평(임대 1만평), 밭 2만평(임대 8000평), 한우 30두 수준의 규모가 됐다. 밭에서 양파와 쪽파, 양배추를 재배하고 벼농사 통해 벌어들이는 연 수입은 3억5000만 원 정도라고.

현재 소규모 한우사육을 300두 규모로 늘리기 위해 허가를 받아 축사 확장 공사를 준비 중이다. 어림잡아 40억 원이 넘는 재산수준이다. 성공 요인을 묻자 “부지런하면 먹고산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웃으며 말한다.

어려울 때마다 위로와 격려를 통해 함께해준 4H와 한농연 선후배들도 회상했다. 김귀만 회장은 본인 성공에만 만족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7년 전부터 지역 독거노인을 위해 매년 100가마 이상 쌀을 기부하고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과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청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 하나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 아닌 우리 지역 사람들이 행복해야 미래가 있다”며 “무안은 바다에 인접해 있고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어서 젊은 청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성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땅”이라고 자랑한다.

“최근 전남도와 무안군에서 귀농·귀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이를 통해 많은 젊은 청년들이 무안으로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그는 우리 농업현실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농업분야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미래 지향성이 담보된 사업에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하며 “농업인들 또한 지자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부농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무안=최상기·이강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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