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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 농업경영인 <41>김영래 한농연청양군연합회 사업부회장“농민운동도 멜론 농사도 열정적으로”

[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5년간의 도시생활 접고 귀향
‘네트 메론’ 재배 뛰어들어
초기 비닐하우스 4동에서
지금은 20동에 벼농사까지
농민집회 앞장 ‘옥고’ 아픔 딛고
청양농협공선회 활동도 열심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걸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껏 농사일을 도와준 아내의 힘이 컸지요. 또한 네트 멜론 농사에 승부 걸은 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충남 청양군 청양읍 애당길 ‘애당마을’에서 ‘네트 멜론’을 26년째 하고 있는 김영래 한농연청양군연합회 사업부회장은 이곳 애당마을이 고향이다. 김 부회장은 20대 중반 나이에 서울로 올라갔다. 사회경험이 필요했고 결혼도 해야 했다. 당시만 해도 시골총각의 몸값은 열악했기에, 서울에서 의류업계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다행히 부인 김경란 씨를 만나 결혼했고 부인의 동의하에 5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29살 나이에 김 씨는 부인과 함께 이곳 고향으로 내려왔다. 애초 상경 목적을 다 이룬 셈이다. 하지만 귀향 후 참다운 가족생활을 영위해야 했으나 영농만으로는 쉽지 않았다. 농업, 농촌, 농민 모두가 ‘갑’ 이 아닌 ‘을’의 처지였기에 뭐 하나 쉽게 되는 게 없었다.

자연히 김 부회장의 가슴 속에서는‘농민운동의 열정’이 꿈틀거렸다. 물론 생계도 유지해야 했다. 고소득 특용작물 재배, 즉 ‘네트 멜론 재배’에 대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자극했다. 논농사를 조금 짓고, 멜론 재배에 뛰어 들었다. 물론 잠시나마 사료업계 생활을 병행했다.

“귀향 후 3년 동안은 직장에 다니며 농사일을 같이 했어요. 농외소득과 농업소득을 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네트 멜론 재배에 전념했어요.”

'정직하고 열심히 농사지으면 잘 살 수 있겠지'라는 그의 소박한 꿈은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이 무렵 우리 농촌은 농민운동 열기가 됐고, 매년 대규모 농민집회가 개최됐다.

지역별로 농민시위 열기가 들끓었으며, 농민과 경찰과의 대치가 치열했다. 그냥 농사일에 안주할 김 씨가 아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후부터 가슴 속에 타 올랐던 농민운동 열정은 농민군중의 선봉에 서게 했으며, 급기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잠시나마 옥고를 치러야 했던 아픔도 겪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선봉에 섰을 겁니다.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의 요구는 당연했지요. 정부를 상대로 농민의 어려운 사정을 강하게 전해야 했던 것은 사명이었어요.”

김 부회장은 농민운동 못지않게 멜론 농사도 열정적으로 해냈다. 초기 비닐하우스 4동(동당 200평) 규모가 현재는 20동으로 늘었다. 벼농사도 80마지기 정도이며, 마을 주민 위탁영농 또한 100마지기를 훌쩍 넘어, 매일 고정인력 2명을 써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 2012년 청양농협멜론공선회(이하 공선회) 조직에도 적극 참여해 초대 회장직을 4년간 수행했다.

청양읍내에서 멜론 농사짓는 15농가를 규합해 공동출하 및 공동계산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1년에 멜론 농사 7개월. 4월초 정식하고 6월 하순부터 10월 말까지 수확된 공선회 멜론은 서울시 가락동 도매시장 내 서울청과로 출하된다.

김 부회장은 “서울청과로 출하된 멜론은 경매 후 작업 과정을 거쳐 대형백화점 등에 공급되는데, 철저한 품질관리를 기본으로 하기에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개별 반출 못하고, 하려면 반드시 공선회 작업을 거쳐야 가능해요. 그것도 공선회 작업물량의 20%까지만 개별 판매할 수 있게 철저하게 규칙을 정하고 있어요.”

여기에 “출하 직전 농협 직원이 회원 농가 재배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당도 15브릭스 이상인 것 그리고 모양과 크기 등 외견상 양호하다고 판정 받은 것만 공동출하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을 포함한 공선회 회원들은 공동작업 중에 수시로 회의를 한다. ‘공선회의 운명이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애로사항 대처를 위해 힘을 모은다. 필요사항이 있으면 청양농협에 요구하기도 한다.

철저히 원칙을 고수하고 회원 간 반목 및 불신 없는 것이 장점이다. 공선회 규칙을 따르는데 다소 힘든 점이 있어도‘공동출하 공동계산’이 보다 이익이라는 것을 회원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지난해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받는 등 고품질 멜론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공선회 멜론은 타 지역 생산 멜론 보다 박스 당(4개) 1만원정도 더 높은 경매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GAP인증 이후 가격은 좀 더 받아서 좋고, 소비자가 믿고 구매해 주니 물량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지요.”

논농사를 포함해 연간 조수입 약 1억2000만원을 올리는 김 부회장은 “우리 마을은 가뭄 걱정 없이 농사지을 만큼 지하수가 풍부하고, 토질이 좋고 일교차가 커 멜론 농사가 잘 된다”며“앞으로 마을 발전과 공선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한농연청양군연합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청양=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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