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잘 팔기, 농협의 역할 중요”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증산이 최고의 가치’ 시대 지나
농어민후계자로 열정 다해 일해

2002년 강릉시의회 첫 진출
3선 거치며 농어촌발전 유인 

2019년엔 농협 조합장에 당선
소비자와 판매 통로 마련 최선

강릉시 조영돈 사천농협 조합장은 지역 농축산물을 잘 판매하고 농업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릉시 조영돈 사천농협 조합장은 지역 농축산물을 잘 판매하고 농업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증산이 최고의 가치였던 개발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생산된 농축산물을 잘 파는 것이 목표인 상황에서 농업인들의 자립적 조직인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영돈(66) 강릉시 사천농협 조합장은 지나 온 시간마다 농업발전과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자부했다.

조영돈 조합장은 강릉농고(현 강릉중앙고)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2만5000㎡ 규모의 논농사를 지으며 본격적으로 농업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식량이 부족해 생산만하면 파는 것은 걱정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증산만이 살길이었다. 비료 살포와 물 관리 병해충 관리 등 많은 시간 동안 증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개인적인 노력은 한계가 있어 무언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고 당시 젊은이들이 선망하던 농어민후계자가 되기로 결심해 1986년 경종농업으로 선정돼 830만원 자금을 지원받아 3500㎡ 농지를 구입했다. 회원들과 함께 낮에 일하고 밤에는 마을 회관에 모여 농업과 농촌이 발전하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논의했다.

조 조합장은 “이때가 통일벼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식량을 해결하는 녹색혁명의 시기였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기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 농촌이 새로운 소득 작목과 삶의 질서가 변화하는 변혁기로 접어들자 제도권으로 진출해서 농업발전을 이끌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2002년 제7대 강릉시의회에 진출한다.

강릉시의회에서 농자재 지원방안과 농산물유통 구조개선 등 다양한 농업인들을 위한 조례와 규정 등을 만들어 실질적인 농어촌발전을 유인했다. 이후 2018년까지 3대에 거쳐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마지막 임기 때는 강릉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강릉시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선정하는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수상위원회는 농업발전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인프라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선정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9년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52%에 가깝게 득표해 강릉시 사천농협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농업인들과 더욱 밀착된 경영을 펼쳤다.

조영돈 조합장은 “농협은 단순한 은행업무와 농자재를 판매하는 기능을 넘어 조합원과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협 경영을 시작하면서 조합원이 생산한 쌀은 전량 수매해 판매했다. 지역의 중심인 하나로마트를 중임으로 로컬푸드점을 운영하는 등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자부심과 삶의 질을 높여줬다.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에 따라 조합원자녀 17명에게 1700만원의 장학금 지원도 추진했다. 조합원과 어려운 이웃에게 설날에 떡국떡을 전달했으며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노인회,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에 각각 운영비로 1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천농협에서는 농업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농약과 영양제 등을 상담하는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육대회와 각종 행사장에 참여해 쌀을 판매하며 홍보를 집중하고 있으며 해마다 반복되는 농업재해에 대한 안전장치로 보험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조영돈 조합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축적된 자신의 능력과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음세대에게 최대한 발전을 기틀을 만들어 주겠다”며 “농산물 판매와 농촌발전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공유하는 통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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