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제사업 중심 변화·혁신 꾀해야”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농작업대행서비스 도입 통해
고령화·인력부족 문제 대응

전국 첫 항공방제단, 45명 운영
청년농 일자리 창출 등 도움

로컬푸드 매장 오픈·APC 유치
찾아가는 조합장 서비스도 열심

조합원이 편하게 농사를 짓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박기열 남원농협 조합장. 올해 남원농협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합원이 편하게 농사를 짓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박기열 남원농협 조합장. 올해 남원농협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농협이 신용사업 위주에서 경제사업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만 조합원이 편히 농사짓고 농가 소득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전북 남원농협 박기열 조합장은 농협 이사 3선과 농민후계자 활동 당시 경제사업 추진 요구를 조합이 묵살하자 이에 자신이 직접 조합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5년 남원농협 조합장 선거에 첫 도전부터 당선돼 현재 연임에 성공, 조합은 경제사업을 바탕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에 따라 경제사업 확대 등으로 농협을 변신, 조합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먼저 영농환경의 질을 앞세웠다. 농촌은 고령화와 맞물려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서는 농업·농촌이 살아남을 수 없다. 핵심은 농작업대행서비스를 도입한 것. 전문요원 4명을 직원으로 새로 뽑았다. 외국인근로자에 비해 효율면에서 월등히 앞선다. 벼와 배추 등 육묘에서 수확까지 대행한다. 농기계작업을 필요로 하는 고령농·부녀농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최초로 항공방제단을 운영한다. 이는 청년농업인의 일자리창출과 소득 증대 도모뿐 아니라 관내 방제 대행 서비스를 더욱 조직화 했다. 남원 거주 농업인 중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고 드론을 보유한 45명의 조종자로 구성했다. 전문영농지도사(농학박사) 1명을 채용, 병충해 예찰은 물론 방제 등 구체적인 영농계획을 수립토록 지도한다.

그리고 농산물 유통확립을 통한 소득안정화를 가져왔다. 지역 특화작목 육성과 규모화로 경쟁력을 갖춘 원예작물기반조성사업에 열을 올렸다. 취임 이후 로컬푸드직매장 2곳을 오픈하고 APC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영세농의 판로 어려움 해소를 위한 로컬푸드직매장 매출은 2018년 6억6000만원에서 2021년 34억7000만원으로 불과 4년 새 6배 증가하는 급성장을 이뤘다. APC 또한 매년 품목과 물량이 늘어, 지난해 말 기준 6396톤의 물량에 81억8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아가 조합원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박 조합장 자신이 꿈꿔왔던 무려 1만여평 규모의 대형 통합경제사업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남원 고죽동에 자리한 통합경제사업장은 신용사업 위주의 수익구조 개편과 경제사업 향상을 위해 ‘시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원스톱 남원농협’이란 표어를 걸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통합경제사업장은 2019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시작으로 농자재센터, 주유소, 셀프세차장, 농기계수리센터가 들어섰다.

2021년에는 4층 규모의 종합시설을 완공, 금융점포와 로컬푸드직매장, 하나로마트, 카페베이커리, 아이맘행복 누리센터, NH시네마 등이 입점, 조합원과 남원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조합 통합경제사업인 이곳에는 아이맘행복누리센터와 남원시 동부노인복지관이 들어서 농협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전국 유례없는 대규모 생활편의 통합시설로 탈바꿈했다. 이런 연유로 전국 농협과 각 지자체에 널리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중단 됐던 찾아가는 조합장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재개했다. 농기계수리현장을 살펴보고 영농지도를 돕는다. 지난해 도열병 창궐과 관련 올해 새품종 벼 ‘예찬’을 도입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한 드문모 심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도·전파했다.

농가 소득 안정에는 APC 설립과 로컬푸드직매장 성장이 한몫했다. 남원농협과 남원시 등이 힘을 모아 남원 햇양파를 대만으로 수출하는 물꼬를 텄다. 130여톤의 남원 복숭아를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도 올렸다.

지난 1984년 농어민후계자에 선정된 박기열 조합장은 올해 32년째 벼 농사를 짓는 전문 농사꾼으로서 누구보다 농가의 고충을 헤아린다. 한농연남원시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농수산부장관상을 비롯 농협중앙회 총화상, NH농협생명 연도대상을 수상했다.

박기열 조합장은 “올해 남원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합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조합원의 농가 소득증대와 안정이 우리 농협의 미래다. 앞으로 50년은 스마트농법이 대두되면서 정보력과 기술력이 농업의 가치를 선도할 것이다. 이에 철저히 대비하겠다. 아울러 조합원에게 친절 봉사하고 항상 존경받는 농협을 만드는 데 한눈팔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남원=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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