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동도 막지 못한 ‘한우사랑’, 370두까지 늘렸다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전용철·김금자 씨 부부. 2008년 한우 송아지 24마리로 재시작한 한우 사육은 올해 370마리로 늘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전용철·김금자 씨 부부. 2008년 한우 송아지 24마리로 재시작한 한우 사육은 올해 370마리로 늘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1997년부터 시작한 한우 사육
10년 만에 정리, 아픔 겪었지만

조사료 재배·신축 축사 등 갖춰
24마리로 재도전 성공 이끌어

학업·지역상생도 놓치지 않아
각종 상 휩쓸어…“아내에 감사”

전용철(53) 한국후계농업경영인예산군연합회 정책부회장은 ‘고덕면 사나이’다. 1970년 충남 예산군 고덕면 몽곡리에서 출생한 후 꾸준히 고향을 지켰다. 호탕한 성격에 꼼꼼한 일처리로 지역사회 덕망도 높은 그다.

전 부회장은 1997년 후계농업인 선정과 함께 본격적인 한우 사육을 시작했다. 전 부회장은 “1997년 한우 송아지를 10마리 구입했다. 노하우를 쌓아가며 한우 두수도 꾸준히 늘렸다”며 “아픔도 겪었다. 2006년 갑작스레 ‘소파동’이 찾아 왔고, 사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헐값에 한우를 전부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우를 정리한 그는 벼농사에만 전념했다. 매일 아침 논을 살피는 등 관리에도 힘썼다. 그러나 그는 한우를 잊지 못했다. 오랜 사육으로 한우를 향한 정과 그리움이 컸다.

전 부회장은 “후계농업인을 한우로 시작했다. (한우는) 사람과의 교감도 가능한 만큼 한우를 향한 정이 컸다”며 “때마침 벼농사와 함께 조사료 농사도 짓게 됐다. 사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다시 한우 사육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2008년 축사를 신축하고 한우 송아지 24마리를 입식했다. 과거 경험의 노하우, 세심한 관리로 꾸준히 두수를 늘렸다. 그동안 2008년 전국 사일리지 품질경연대회 장려상, 2010년 동 대회 최우수상 등 조사료 분야에서도 우뚝 섰다. 2012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아름다운 농장 선발 및 사진공모전’에서 우수상도 수상했다.

그는 한우 사육, 생산비 절감 등을 위해 학업에도 매진했다. 공주대 최고경영자과정, 공주대 최고지도자과정,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 1기 등 꾸준히 본업과 학업을 병행했다.

전 부회장의 학업에는 아내 김금자(52) 씨의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 김 씨는 공주대 최고경영자과정,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 2기 등을 마친 농축산업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 부회장은 “학업을 포함한 모든 성과는 아내 덕분이다. 아내는 한우 사육은 물론 조사료 분야에서도 전문가”라며 “특히 한우 관리는 아내의 역할이 컸다. 아내의 도움이 없었다면 본업에만 전념하기도 바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2018년 농협중앙회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으로 전문성을 더욱 입증했다. 이 뿐만 아니다. 2008년 24마리로 시작한 한우는 올해 370마리로 늘었다. 올해 조사료 재배 규모는 30만평, 위탁관리 규모까지 더하면 80만평에 이른다.

전 부회장은 고향 ‘예산군 고덕면’을 향한 진한 사랑을 표했다. 그는 고덕면 자율방범대, 고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예산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한국조사료협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 왔다. 고향에서 ‘양금농장’을 운영하며 주민들과의 소통도 꾸준하다.

전 부회장은 “고덕면에서 태어나 고덕면에서 자랐다. 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조는 물론 일까지 겸하게 해 고맙고 미안하다”며 “‘그 사람 참 시집 잘 왔다’, ‘참 부부사이 좋다’는 말 듣도록 내가 더 노력하겠다. 김금자 씨, 사랑합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예산=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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