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 과학영농 농민이 주도해야”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김명석 한농연하동군연합회 회장이 드론 활용 과학영농을 주도할 젊은 농민일꾼들의 드론 교육을 권하고 있다.
김명석 한농연하동군연합회 회장이 하동군 소재 엔젤드론교육원에서 지역농민 주도 드론 활용 과학영농 확산을 강조하며 뜻 있는 청년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고 있다.

벼 120ha 드론 항공방제 수행
배 수분
 딸기 차광도포 확산세   

엔젤드론교육원 지사장 맡아
군과 드론전문인력 양성 협력

지역 농정혁신·봉사활동 앞장
‘한농연 드론방제단’ 만들길

“농촌 고령화 심화로 인한 농업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면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비를 절감시켜가는 방안으로 드론의 농업분야 활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 현장에 뿌리박고 사는 후계농업경영인들을 비롯한 농민일꾼들이 드론 활용 과학영농을 주도해야 합니다.”

김명석(55세) 한농연하동군연합회 회장은 이와 같이 피력했다. 김 회장은 드론의 다양한 농업적 활용이 활발히 추진되는 경남 하동군에서 연간 120ha 가량의 벼 병해충 항공방제를 손수 수행하고 있는 선도적 농업경영인이다. 엔젤드론교육원 하동지사장을 맡아 농업인들의 드론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하동군은 벼 병해충 항공방제, 볍씨 직파, 배 인공수분, 딸기 비닐하우스 차광도포와 인공수분, 조사료 파종, 녹차다원 시비 등 드론의 다양한 농업분야 활용과 보조사업 추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농촌 들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드론활용 담당 조직을 운영하는 하동군은 지난해 드론 교육 지원 사업으로 농촌인력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와 농작업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배 인공수분으로 인력 대비 90% 이상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비닐하우스 차광 도포로 하절기 딸기 출하시기를 연장시켜 30% 이상 생산량 증가 및 품질 향상 효과를 거뒀다. 벼 드론 직파와 조사료 파종도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 호평을 받았다.

이에 하동군은 올해도 △농업인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 20명 △드론 제작 교육 5명 △방제실무 교육 5명 △시설원예 차광도포 지원 55㏊ △배 인공수분 지원 20㏊ △국비 보조사업인 디지털 농업기술 드론직파 벼 재배단지 조성 1개소 등 드론 활용 보조 사업을 추진한다.

하동군은 항공 방제와 촬영, 드론 개발·판매 및 교육 등을 수행하는 엔젤드론(주)의 드론전문교육원을 하동으로 유치한데 이어, 지난해 5월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드론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되는 열악한 농촌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절실한 요구가 지역농정에 반영돼 드론 활용 과학영농이 확산 중이다”며 “제대로 정착되고, 그 결실이 지역농민들에게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고자 드론 교육에까지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1995년 후계농으로 선정돼 벼와 시설채소 복합영농을 시작했다. 현재 약 8만5800㎡(2만6000평)의 벼 농사와 약 1만3200㎡(4000평)의 매실 및 음나무 농사를 지으면서 120ha의 벼 병해충 항공방제와 드론 교육으로 ‘하늘농사’까지 영농영역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경상남도4H연합회장, 지리산청학농협 이사, 회신마을 이장, 민주평통자문위원, 옥종면체육회 이사, 옥종면청년회 사무국장, 한농연하동군연합회 사무국장·감사·부회장·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농정혁신 활동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농민일꾼’이다. 경희대 글로벌 미래교육원에서 경영학 학사도 취득한 노력파·실력파 농민활동가로 손꼽힌다.

그는 “농민들이 트랙터와 콤바인 다루듯이 드론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들판을 누비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어려워말고 조금만 배워 익히면 비농민 외부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젊은 농민일꾼들이 주축이 되어 드론 활용 과학영농을 주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의 벼 병해충 방제작업은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경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그는 꼭두새벽부터 들판에 나가 동이 트자마자 드론을 띄운다. 30℃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대낮에는 수분 증발 등으로 약해를 입을 수 있기에 방제작업을 못한다. 아침에 잠시, 그리고 오후 4시경 이후 저녁 한정된 시간에 방제작업을 진행한다.

더구나 병해충은 적기방제가 중요한데, 짧은 기간 동시다발로 요구돼 시간싸움이 치열하다. 방제대상 농가 사전 조직과 시기 조정을 원만하게 이뤄내고, 지형지물도 잘 알아야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

김 회장은 “드론을 띄우는 방제시기엔 시간싸움으로 몸이 고되지만, 방제작업 전후시기 농민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신뢰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비농민이나 외부 인력에 내맡기지 않고, 지역을 잘 아는 농민일꾼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드론은 헬기보다 구입비용이 저렴해 투자부담이 적고, 평야뿐만 아니라 산지 인근 농지에서도 작업이 용이하며, 수동조작에 익숙해지면 작물에 최대한 근접시켜 방제작업효율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농연 드론 항공방제단을 전국적으로 꾸려 청년농업인들의 활기찬 활동무대를 만들어주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드론의 농업활용이 확대되고 배터리 기술력도 높아졌지만, 총 하중 25kg을 초과하는 무인항공기의 비행허가에 제약이 많아 아쉽다”며 “농업용 드론은 50kg까지는 제약을 완화시켜 농작업 효율을 높여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남=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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