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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 농업경영인 <67>김미호 옥경식품 대표‘팔리지 않으면 소용없어’…농산물 유통서 농업 발전 가능성 찾아
▲ 농식품 유통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김미호 옥경식품 대표가 농산물 유통 활성화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연매출 13억 옥경식품 운영하며
유기농 복숭아·표고 등 농사지어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
친환경 꾸러미 사업으로 숨통
유치원 등에 직접 배달 뿌듯

코로나19의 돌발 상황이 농업분야에도 커다란 기회와 위기로 다가왔다. 특히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를 할 수 없다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란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래서 유통과 판매의 중요성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김미호(51세)씨. 그는 농업경영인이다.

그는 유통에서 농업의 문제점과 발전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된 농산물이 제 때 판매가 이뤄지질 않아 밭에서 지나치게 성장해 버려서 판로가 막히고, 소비자가 나타나질 않아서 그냥 묻혀 버리는 가슴 아픈 농촌 현실이 엄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기로 판단하고 소비처를 뚫어야 한다. 물론 지역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 농민들까지도 아우르는 절실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을 맞았다.

이때 한 가지 대책으로 농촌 지역에 돈 흐름의 숨통을 틔운 게 바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으로 등장한다. 요즘 농촌 지역은 농번기를 맞아 일손도 달리지만 적잖게 영농비가 투입되는 자금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농사를 지어 대부분 가을 수확 시기에 목돈을 만질 수 있는데, 영농철 봄은 자금난이 극심한 시기다.

그리고 지금 농사일을 게을리 하면 1년 농사는 망치게 된다. 한마디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다. 올해는 더 더욱 특수성이 있다. 뜬금없는 코로나19 파동이 빚은 농촌 일상도 달라졌다. 모든 게 정지된 상태가 돼버렸다.

하지만 밭에, 하우스에 심겨진 작물은 무심하게도 수확 출하시기를 잊지 않고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최근 화순군 관내 7200명의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학생 가정에 학교급식 등으로 사용될 친환경 농산물을 가정에 공급하는 꾸러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뭄에 단비 격이다. 총사업비는 대략 2억7000만원 상당. 꾸러미에는 화순지역에서 생산되는 찹쌀(2kg), 유기농쌀(4kg), 양파(1kg), 방울토마토(300g), 무(1kg)를 담았다.

김미호 씨는 “직접 가져간 유치원은 택배비 대신 방울토마토를 풍성하게 넣어 소비자도 만족하게 했다. 꾸러미당 가격은 4만원인데 반응도 대단히 좋았다”며 “관내 초등학생인 60세가 넘는 할머니 학생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다. 정말 가슴이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어 “꾸러미 사업을 통해 농가엔 영농자금이 흘러들었고, 건강식품이 학생가정에 전달돼 소비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사업패턴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바로 유통의 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판로가 막힌 농산물은, 소비자가 외면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진리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농업하고는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했다. 모친이 운영하던 유통업체를 맡아달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외지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뛰어들기로 작정했다”라며 “유통업을 하다 보니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고, 직접 농산물을 생산해야지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고 회고한다.

현재 ‘옥경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업을 하고 있다. 1년 매출은 13억원 수준. 25년째 해오고 있다. 또 유기농 복숭아 70주, 표고 2000평, 수도작도 1200평 정도 유통업과 함께 혼자의 힘으로 직접 농사일을 하는 농사꾼이기도 하다. 고품질 유기농으로 소득도 만만찮게 올리고 있지만 확대는 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급식 납품 등으로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영양사들과의 통화가 하루 일과의 시작이자 끝인 날이 많아 ‘여자 복이 많은 사람’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은 적이 많다고 은근슬쩍 자랑삼는다.

농업경영인들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위상은 대단하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반사라는 것. 대표적으로 직접 생산한 유기농쌀을 지자체에 내놓아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개인적으론 매년 구정과 추석 명절에 농산물과 함께 공산품 생필품 2만원 상당 70세트를 기부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농업경영인들이 더욱 앞장서고, 개개인의 능력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어려울수록 농촌의 활로 기회는 생긴다. 위기는 곧 기회”라며 “유기농 농산물 공동선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인재 발굴 차원에서 청년창업농들과 함께 농촌의 정(情)을 살려 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화순=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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