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황경동 호수농원 대표
황경동 호수농원 대표

쌈채소 포함 엽채류 20여종
연간 20억 이상 매출 자랑

6차산업에도 과감히 도전
연중 농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연 4천~5천명 이상 발길
아열대 작물 재배 계획도

“친환경농산물은 생산 후 판로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 저를 포함해 5곳의 농가가 참여하는 대경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 참여 농가에서 생산한 쌈채소 등의 20여종의 각종 엽채류를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자연드림’과 대구와 경북지역 학교급식용 식자재로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제 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박곡리 일대에서 깻잎, 열무, 고수 등 엽채류 5000여 평(26동 시설하우스)과 블루베리 2000여 평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황경동 호수농원 대표(64). 황 대표는 지난 2005년 대구시와 경북 칠곡군 지역의 친환경 엽채류 재배농가들이 참여하는 대경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는데 참여해 현재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황 대표는 “대경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친환경 전문 유통망 부족으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여러 친환경 농가들이 영농조합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유통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며 “현재 전체 참여농가에서 쌈채소를 포함한 20여종의 엽채류를 판매해 연간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농업고등학교 졸업 후 가업이던 농사일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45년 넘게 농업이라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고 있다는 황 대표는 지난 1991년도에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돼 한농연 회원이 됐다고 한다. 이후 황 대표는 10여 년 전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장을 역임하며 대구지역 농업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현재는 한국새농민회 대구시지회장을 맡아 농권수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친환경농사 만 25년 넘게 지어오고 있다는 황 대표는 “친환경은 특히 유기농 농법은 땅과의 싸움인데 화학비료와 농약 대신 자체 액·퇴비 발효시설에서 생산한 양질의 유기질 퇴비와 미네랄을 주로 사용 한다”며 “자연드림에서 공급하는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이온 미네랄을 사용하는데 미네랄은 채소의 잎을 강하게 해 병충해에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우리 영농조합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재배 시설 전체에 방충망을 설치해 외부에서 해충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하우스를 일종의 모기장화 시킨 것이다”며 “병충해는 주로 하우스 외부에서 내부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충망 설치로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를 피해의 7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어 친환경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농업분야 6차산업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몇 년전 5억 원 이상의 자금을 과감하게 투자해 자신이 운영하는 호수농원 내에 방문객이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가공해 식품 등을 만들 수 있는 농촌체험관 시설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연중 농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황 대표는 “대도시 근교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농업 체험프로그램에 유치원과 초·중 학생 등 연간 4~5천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블루베리와 채소류 등을 직접 수확해보고 수확물로 쨈과 얼갈이김치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해 농업에 대한 좋은 추억과 인식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대표는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장 내에 한라봉 등 아열대 작물도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이를 통한 수확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볼 계획”이라며 “친환경 농사 비결을 배우기 위해 연간 1000명 이상의 연수생들이 우리 농장을 방문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 농사 지식을 후배 농업인들에게 잘 전수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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