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은 생과일 대추 대중화 앞장”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청년농부인 오은식 오부자 대추농장 대표는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고당도의 생대추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청년농부인 오은식 오부자 대추농장 대표는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고당도의 생대추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취미 삼아 대추나무 가꾸다
회사 그만두고 농사 뛰어들어

현장 실습·교육 등 경쟁력 키워
30브릭스 이상 높은 당도 자랑

축제·하나로마트 직거래 집중
‘과일용 대추’ 전국에 알리고파

“당도 높은 생과일 대추를 국민과일로 대중화시키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

경기 안성시 발화동에서 ‘오부자 대추농장’을 운영하는 오은식(29) 대표는 청년창업 후계농업경영으로 5년째 대추농사를 짓고 있다. 오 대표가 대추농사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

육우를 사육하던 아버지가 빈 농지에 대추나무를 심었는데 공대 졸업 후 회사에 다니던 오 대표가 취미 삼아 대추나무를 가꾸게 된 것. 이후 재배에 매력을 느낀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대추농사에 뛰어들었다.

“대추는 희소성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대추 주산지인 충북 보은과 경북 경산, 군위 등을 찾아다니며 현장 실습과 교육 등에 매진했죠.”

그는 “충북 보은군의 대추 축제장에서 생대추를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달아 수도권 소비시장을 겨냥해 안성시에 대추농장 면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품질의 대추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육받고 공부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1기) 6개월 교육 과정을 마치고 안성시농업기술센터·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서 교육 이수와 한경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이곳에서 농기계 실습, 작물 재배법, 전국 농업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인들과 1대 1 교육, 해외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대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오씨의 농장은 매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타 농장보다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보통 대추의 경우 평균 25브릭스(Brix)지만, 오씨가 수확한 대추는 30브릭스 이상을 자랑한다. 15~17브릭스의 포도, 사과와 견줘도 당도가 2배 이상이다.

그는 “지난해 수확한 대추가 검사 결과 33브릭스 나왔다. 화학 비료를 줄이고 안성지역의 일조량과 우분 덕분”이라고 했다.

오씨가 벤치마킹한 보은군의 우분을 활용한 농사기법과 안성지역의 많은 우분 확보량이 맞물려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안성은 축산농가가 많아 가축분뇨를 무료로 구해 퇴비로 쓴다. 이렇게 사용하는 퇴비는 질소 함량이 높아 과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2년 전 3번의 태풍을 겪으면서 생산 대추의 70%를 잃어야 했지만, 지난해부터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재해를 예방하고 품질과 당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추 주산지는 충북 보은과 경북 경산이 대표적이다. 보은에서는 생대추 위주로 키우기 때문에 사람이 손을 뻗어서 수확이 가능하도록 나무를 작게 키우고, 건대추를 주로 하는 경산에서는 과실이 많이 달리도록 나무를 크게 키운 뒤 대추를 털어서 수확한다.

오부자 대추농장은 보은처럼 생과 수확을 위해 대추나무를 낮게 키운다. 대추나무는 다른 작목에 비해서 손이 덜 가는 편이다. 10월 초에서 중순까지 수확철에만 외부 인력을 사용하고, 그 외에는 오씨 부자 둘이서 농장일을 하고 있다.

오 대표가 생산한 대추는 주로 생과로 판매되는데, 굵기에 따라 kg당 1만원~2만5000원에 판매된다. 주로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 행사 특설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건대추는 찻집, 삼계탕집 등에 납품한다. 건대추 역시 품질에 만족도가 높아 거래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변에서 오부자 대추농장의 사례를 보면서 대추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가도 많다.

그는 과일용 대추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다.

오 대표는 “지인들에게 생대추를 시식시켜보니 너무 맛있다 무슨 과일이냐고 묻더라”면서 “현재 대추에 대한 인식은 제사용 또는 한약용으로 알고 있는데, 생과일 대추를 수도권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 알려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대표는 안성시 4-H연합회 감사와 한농연안성시연합회 청년분과 활동을 하며 안성시 청년농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문의 : 오부자 대추농장 010-6318-2510>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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