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증대가 농촌 문제 해소 핵심”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노동 강도·일수는 줄이고 
영농비용 낮춰야 인구 유입
농촌소멸 위기 극복 나서야

경제사업 통해 내실 다지고 
목욕탕·영농대행 사업 등 운영
청송사과 품종 발굴도 온힘 

김해환 조합장 사진.
김해환 조합장 사진.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농촌소멸이 우려됩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학교가 폐교되고, 교육·문화·복지 등이 소외돼 농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 강도와 일수를 줄이고, 영농비용을 줄이는 방식의 농가소득 증대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귀농·귀촌, 청년농민이 늘어 날 것입니다.”

김해환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은 이 같이 투입 노동력과 영농비용은 줄이면서 농가소득은 증대시키는 것이 농촌 문제 해소에 가장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김 조합장은 현재 청송군 현서면을 관할하는 지역농협인 현서농협 경영을 통해 농민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재선 조합장이다.

그는 과거 현서농협 조합장 출마 이전에는 직접 사과농사를 짓는 한농연 회원으로서 한농연청송군연합회장을 역임하며, 농업현장에서 청송지역 농업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에 헌신해온 농민단체 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김 조합장은 과거 초선 4년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으로 조합원 복지차원에서 마련한 농협 목욕탕 운영과 하나로마트 규모 확대를 통한 활성화, 면세유류 취급소였던 농협 주유소를 일반 유류도 판매하는 주유소로 확대 운영한 점 등을 들었다.

김 조합장은 “복지 인프라인 목욕탕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게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초선 취임 당시 하나로마트 연간 매출이 22억 원 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45억 원까지 늘었으며, 기존 면세유류 취급소를 일반 유류도 판매하는 주유소로 확대 운영해 지역 주민들에게 예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조합장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경영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존 농산물유통센터(APC) 규모를 확대해 지역 농산물 취급 물량을 늘려나가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초선 당시 현서농협의 농산물 판매사업 규모가 연간 60~70억 원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결산결과 120억 원이 넘어섰으며, 올해는 15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김 조합장은 과거 초선 임기동안은 인프라 구축과 조합운영 내실 다지기를 조합 경영의 주요 목표로 삼아왔다면, 재선 임기는 ‘조합원 소득증대’라는 보다 근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현서농협경영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김 조합장은 재선 취임 후 시작한 ‘현서농협 영농대행 기계화 사업단’ 운영을 통해 농민 조합원들의 노동 강도 및 시간은 단축하면서 농가소득은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서지역 농가에서는 저렴한 대행 작업비로 농작업을 대행해 작업 시간 단축과 고가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는 혜택을 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조합장은 소득증대를 위해 ‘고밀식 재배’로 생산성은 높이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절반으로 줄이는 ‘사과재배 시스템 혁신’을 지역 사과농가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또한 기존 부사 품종 외의 소득증대에 보탬이 될 새로운 청송사과 대표 품종을 발굴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열간 거리를 3m 이하, 나무와 나무사이 간격은 70cm 이하로 유지하는 사과 고밀식 재배를 조합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이는 묘목심고 나서 2년차에 사과가 달리는 방식으로 유인작업도 거의 필요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우량 묘목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농협에서 공동묘목구매 사업을 통해 농가 묘목 구입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품종 발굴과 관련해 김 조합장은 “황금사과로 알려진 ‘시나노골드’ 품종을 지역 대표 사과 품종으로 추가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시나노골드는 농가소득 증대에 유리한 고밀식 재배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중만생종으로 저장성도 좋으며, 사과농가에서 공을 많이 들이는 후반기 작업인 착색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영농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청송=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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