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이천쌀 생산에 모든 열정 쏟아”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최근 백사면에서 이천시와 이천농협 공동으로 연 드문 모심기 시연회에서 모를 심고 있는 이상열 이천쌀연구회장.
최근 백사면에서 이천시와 이천농협 공동으로 연 드문 모심기 시연회에서 모를 심고 있는 이상열 이천쌀연구회장.

관행에서 친환경 쌀 전환 이어
2013년부터 고래실 쌀 생산 전념

해들·알찬미 품종 전환도 앞장
입소문 타고 날개 돋친 듯 판매

스마트농업·드문 모심기 관심
SNS 마케팅·유통 등도 힘써

“단순히 브랜드 명성이 아닌 진정한 ‘밥맛’으로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품질 이천쌀 생산에 모든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쌀의 고장 경기 이천시 백사면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열(55) 이천시 쌀연구회장은 이천쌀에 대한 자긍심이 남다르다. 이천시 백사면 토박이인 그는 부친과 벽돌공장을 운영하다 건축기법이 변화되면서 사업을 접고 20여 년 전부터 벼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부친 소유의 논 약 2만㎡에서 처음 벼농사를 시작한 그는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다 특화된 쌀 생산을 위해 2007년부터 친환경 이천쌀 재배로 전환했다. 당시 그는 이천시의 친환경 쌀 생산 선두주자로 친환경 쌀 작목반을 조직해 이천농협과 계약재배를 맺고 학교급식용으로 생산·납품했다. 토양분석과 수확까지 친환경 재배 매뉴얼을 수립·적용하고, 철저한 미질 관리로 친환경 이천쌀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악착같이 벼농사에 전념해 매년 재배면적도 늘려나갔다. 그러나 면적이 늘어나는 만큼 친환경 쌀 재배는 벅찼고 가격 지지와 유통·판매도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2013년부터는 친환경 쌀농사를 중단하고 밥맛이 찰지고 좋은 고래실 쌀 생산에 전념했다.
이상열 회장은 “고래실 논은 야산지대나 물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 위치하고 논의 흙도 푹푹 빠져 농사짓기는 힘들지만, 영양가가 풍부하고 밥맛이 뛰어나 옛날부터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그래서 인근 지역 고래실 논까지 매입·임차해 집중적으로 농사짓고 있다”고 전했다. 

품종 전환도 일찌감치 했다. 이천지역은 오래전부터 일본 품종인 추청(아끼바레)과 고시히까리가 대표 쌀이었다. 그러던 중 2018년에 농촌진흥청과 이천시가 공동 육성 개발한 국내 특화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를 시범적으로 첫 재배한 후 현재까지 고래실 논 2만6400㎡를 비롯 모두 13만2000㎡ 논에 이 두 품종만 꾸준히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해들, 알찬미는 기존 일본 품종보다 밥맛이 월등히 좋고 수량성도 많아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품종”이라며 “한번 먹어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판매된다”고 말했다.

미질 향상을 위해 생산 기술력도 키웠다. 이를 위해 한경대학교 농업생명학부에 입학해 농업에 관한 이론과 전문기술,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생산기술과 농기계 사용법 등도 습득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이천농업생명대학, 이천시쌀연구회, 한농연이천시연합회 등에서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영농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 활용했다. 볏짚 환원 등의 토양물리성 개량과 저투입 저탄소를 위한 자연순환농법도 직접 실천하고 전파했다. 

특히 2년 전부터 이천쌀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스마트농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규산질 비료 공동 살포작업과 저탄소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드문모 심기 등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디지털 농기계 스마트 농업은 농작업 시간 단축과 노동인력 감소 등 쌀 생산비 절감과 농약 약제 노출 감소 등의 효과가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잡초 및 병해충 관리 등 악성 노동력을 줄임으로써 농촌 고령화 및 인력부족에 따른 농가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벼농사 생산기술력 증강뿐 아니라 미질 관리와 유통·마케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수확한 쌀은 모두 최첨단 건조시설과 저온저장을 통해 보관하고 고객 주문과 동시에 도정해 신선한 쌀을 공급한다. 

또한 ‘오빠네 쌀’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상표등록을 하고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오빠네 쌀’ 채널을 운영하면서 농사 현황과 쌀 생산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성을 구축한 ‘오빠네 쌀’은 산지 직송으로 직거래 판매될 뿐만 아니라 이천시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도 납품돼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자 구매 편의를 위해 5·10·20kg 단위의 다양한 소포장 쌀을 비롯한 ‘현미·고래실쌀·알찬미·해들’ 품종이 1kg씩 담긴 추석명절용 기능성 쌀(4kg)도 개발, 판매해 소비자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 

한농연이천시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감사를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이천쌀 위상 제고에 앞장 선 공로로 경기도지사상·이천시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이천시농업인대상(쌀 생산분야)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회장은 “최근에 80세 어르신이 전화를 해서 ‘평생 먹어본 밥 중에 이 쌀(오빠네 쌀)이 가장 맛있었다’고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쌀 명성에 걸맞게 전국 남녀노소 모든 소비자들이 임금님이라는 생각으로 고품질 이천쌀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