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이기 위해 농촌체험관광 선택”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양찬식 원평팜스테이마을 대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촌체험관광을 선택했다는 그는 농업의 성공요건으로 확실할 자기 신념·구체적인 계획·노력을 강조했다.

장 담그기·농산물 수확 등 다채
김장체험은 일본 방송 소개도
코로나 사태 전 연매출 4억 달해

확실한 신념·구체적 계획·노력
3박자 갖춰야 농업에서 성공
큰아들도 미래 보며 대추 농사


“단순한 농산물생산 방식으로 소득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농촌체험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원평팜스테이마을 양찬식 대표(57)는 농사를 짓는 과정 자체가 소득을 창출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매년 2만3000여 명이 방문해 5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유발시키며 4억원대의 순매출을 달성했다. 농촌체험관광은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자신들의 생산과정을 체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보다 매출대비 순이익이 높다.

2002년 출범한 원평팜스테이마을도 봄에는 장담그기와 산나물 채취, 여름에는 농산물 수확과 물놀이, 가을에는 밤 줍기와 잣따기, 겨울에는 썰매타기와 빙어낚시 등 연중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학생들의 농촌체험 학습프로그램은 이 마을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1인당 2만1000원 정도인 초등학생들의 체험프로그램은 오전에 송어잡기, 두부만들기, 점심식사, 17가지의 농산물수확 체험으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과 그 생산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곳의 김장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 일본의 아사히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올해 57세인 그는 지난 1988년  복합영농으로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지원자금 800만원과 자비를 들여 6000㎡의 농지를 구입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농사경험이 부족한 그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큰 문제는 없지만 소득이 높지 않아 살기에 빠듯했다. 1995년 정부의 소득사업 정책으로 버섯재배사 1000㎡를 신축해 본격적으로 버섯농사를 시작했다. 상당한 소득을 올렸지만 재료비급등과 원활한 자재공급 부족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오이와 호박 등 2700㎡의 하우스 농사와 4만6000㎡의 벼농사를 지으면 안정적인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외국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가격 등락폭이 커지고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자 새로운 소득창출을 고민하던 중 농촌체험 관광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16농가가 참여하는 원평팜스테이마을은 양찬식 대표뿐 아니라 전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

기본적인 소득은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체험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며 체험행사 지원에 참여하면 5시간 정도 일하고 9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1990년 중반 농협에 다니던 부인과 결혼한 양씨는 현재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큰 아들 양승현(26세) 씨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7000㎡의 농지를 구입해 하우스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양찬식 대표는 “큰 아들에게 농업을 권장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농업을 선택한 것은 농업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한 큰 아들의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찬식 대표는 “농업에서 성공하려면 확실한 자기 신념과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삼박자가 맞아야한다”며 “지식정보화시대의 확장으로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되는 산업구조의 변화는 농촌과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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