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책임지는 농업은 숭고한 일”

[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이웅재 수석부회장이 평창군에서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용천수 재배 고추냉이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웅재 수석부회장이 평창군에서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용천수 재배 고추냉이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무·고추·감자·대파·배추 등
총 3만평 규모로 복합영농

다음 농사짓는 누군가 위해
실패 불구 새 작물 도전, 또 도전
용천수 활용 고추냉이 첫 시도

“한농연 회원들 자부심 갖길”

“농업이 해볼 만한 직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살면서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입니다.”

1994년도 복합영농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이웅재(55)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무, 고추, 감자, 대파, 배추, 등 총 9만9000㎡(3만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평창군 농업회의소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 진부농협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웅재 수석부회장은 일꾼들을 데리고 오기 전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밭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는 작물들의 일생일대를 몸소 기억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의 인생이 전부 다른 것처럼 작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건강하게 수확될 때까지의 과정을 책임지고 이를 통해 삶의 가치를 배워가는 것이 그에게는 크나큰 낙이며 일상이다.

그는 “같은 품종이라고 해도 작물마다 가지는 이야기는 천차만별인데 이런저런 일들을 견디고 건강하게 수확된 농작물이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 건강을 책임진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숭고한 일”이라며 “이렇듯 농업이 가지고 있는 숭고함을 알기 때문에 자부심을 품고 작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앞장서서 농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농업에 남다른 자부심으로 32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최근 평창군 최초로 용천수를 활용한 고추냉이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면 실패도 많고 고생도 크지만, 다양한 도전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 두면 다음에 농사 짓는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그이기에 농업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다. 그는 “농업 현실은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지만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농산물 가격은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천원짜리하던 배추가 만원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확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정부는 소비자 가격만 생각하며 농축산물을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아 무분별한 수입으로 농사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어쩔 수 없이 수입을 하더라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소비자가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전국 각지의 막대한 농작물 피해로 농업인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자각하고 안정된 농업농촌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소비자들도 농산물 가격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농업인들의 희생과 이야기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웅재 부회장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한농연 회원들이 나라의 근간인 농업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한농연 회원으로서 농업이 해볼 만한 직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창=이우정 기자 leew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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