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직거래 촉진, 도·농상생 실현”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신정호 경남 진주시 금산농협 조합장이 전국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풋고추의 선별과정을 산지유통센터에서 설명하고 있다.
신정호 경남 진주시 금산농협 조합장이 전국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풋고추의 선별과정을 산지유통센터에서 설명하고 있다.

전국 최대 시설고추 주산지
지난해 경제사업 1000억 달해

규모화·현대화 된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도 건립 추진

연 20~30명 젊은농민 신규 가입
조합원 복지·실익 증진 힘쓸 것

“농민들이 아침에 딴 풋고추가 소비자들의 점심 식탁에 오르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인 농협의 로컬푸드로 지역푸드플랜을 확실히 주도하고, 나아가 대도시 직거래까지 촉진시키면서 도·농 상생을 실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신정호 경남 진주 금산농협 조합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자 대표 공약사업으로 손꼽히는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직매장 건립과 관련하여 내실 있는 운영 구상을 전하며 이와 같이 피력했다.

농민단체 대표 출신의 현장성에 지방의원 출신의 경륜까지 두루 겸비한 신 조합장은 매우 진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농업경영인 조합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 조합장은 진주동명고등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옛 진주산업대학교) 작물생명과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농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농업·농촌에 젊음을 바쳐 농업경영인의 길을 걸으면서 한농연진주시연합회 회장, 진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 진주시 농정심의위원, 한농연경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 한농연중앙연합회 이사 등을 거쳐 제6대 진주시의회 복지산업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 금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70%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고, 초선임에도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사무총장까지 맡아 활약하고 있다.

신 조합장에 따르면 진주시 금산면은 전국 최대 규모 시설고추 주산지다. 남강하류의 비옥한 토질과 풍부한 일조량, 온난한 기후, 농민들의 앞선 기술 등의 강점을 살려 풋고추, 청양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을 생산하며 신선농산물 수출의 중심에 진주금산농협이 있다.

특히 과피가 연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인 이곳 시설고추는 전국 생산량의 5%나 차지한다.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약 280만상자(10kg들이)가 출하된다. 이에 힘입어 2020년도 금산농협의 경제사업 실적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판매사업이 80.52%, 구매사업이 15.10%를 점한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비중도 4:6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 조합장은 “농협의 수익구조는 과거엔 신용사업에 많이 의존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 시대에 맞는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규모화·현대화된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직매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협소한 기존 하나로마트로는 한계가 많다”며 “산지유통센터 인근에 대규모 주차시설을 갖춘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직매장을 내실 있게 건립·운영해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고, 지역민과 상생하고, 대도시 농산물공급 기지역할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산농협은 출하농가 교육, 철저한 생산이력제, 신선도 유지, 상품품위 향상 및 출하품목 다양화, 주기적인 안전성 검사 실시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조합장은 “농협엔 그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데, 연간 20~30명의 젊은 농민조합원들이 신규로 가입해 남다른 희망을 느낀다”면서 “2만4000여명의 면민들이 금산농협의 든든한 우군이 되도록 17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신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복지 향상과 실익 증진을 위해 △영농자재 교환권 지급 △건강검진 실시 △석회·유황 합제 제조 △벼 육묘용 상토 및 육묘상자 처리제 지원 △건강한 흙 만들기 △조합원자녀 장학금 지급 △농업인안전보험 및 단체상해보험 가입 △시설채소 골판지상자 지원 등 교육지원사업 활성화에도 앞장서왔다.

신 조합장은 “농협은 일선 관공서보다 더 발 빠르고 친밀하게 농민조합원들에게 다가가고, 현장중심 경영으로 농업·농촌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며 “조합원, 고객, 임직원이 하나 되는 상생경영을 통해 ‘지역종합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선농협과 농협중앙회에 대한 현장농민조합원들의 절절한 염원과 다각적인 요구를 보다 충실히 받아 안고 관철시킬 수 있도록 전국 270여명의 농업경영인조합장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는 활동에도 계속 각별한 정성을 쏟겠다”고 신 조합장은 말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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