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주재현(58)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송해창 기자
주재현(58)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 송해창 기자

4대째 금산군 진산면 토박이
농고 나와 1996년 후계농 선정
2000년부터 한농연 활동 시작

농업·농촌 최대 현안은 고령화
청년농 육성에 힘 보탤 것
정부·지자체 현장서 답 찾아야

“농업을 사랑한 농민, 농민다웠던 농민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주재현(58)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충청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은 진산면 토박이다. 1965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서 출생한 후 꾸준히 고향을 지켰다. 4대째 진산면을 지켜 지역 대소사도 훤히 꿰는 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업과 함께했다. 인삼·수도작 등에 종사하셨던 부모님을 거들며 자연스레 농업을 익혔다. 당시 부모님은 지역에서 최초로 고들빼기 농사도 시작했다. 주 부회장은 부모님과 농촌지도소의 교류, 신기술 접목에 따른 효과 등을 체감하며 농업에 큰 뜻을 품게 됐다. 그는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본격적인 ‘농민’의 길을 걷게 됐다.

주 부회장은 1996년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이후 농업에 더욱 진심을 쏟았다. 기존 인삼·수도작은 물론 땅두릅, 배추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했다. 소를 구매해 축산업에도 종사했다.

그는 “우리 농촌과 농업, 이웃들을 향한 애정이 컸다. 보다 많은 작물을 재배하며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느끼고 싶었다”며 “직접 재배하며 많은 것을 체감했다. 이 같은 경험은 농민들을 대변하자는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 부회장은 2000년 한농연금산군연합회 진산면회 부회장을 맡으며 농민 대변에 나섰다. 이후 진산면회장, 한농연금산군연합회 정책부회장·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농심을 적극 대변했다. 2019년에는 한농연금산군연합회장에 선출돼 4년간 금산농민을 대표했다. 주 부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충남도지사상, 금산군수상, 새농민상 등 30여 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주 부회장은 올해 초 한농연충남도연합회로 걸음을 옮겼다. 사업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충남지역 관련 사무를 총괄 중이다. 제17회 충청남도후계농업경영인대회도 도맡아 준비·홍보에 불철주야 힘쓰고 있다.

주 부회장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 자부하지만 아쉬움도 크다. 우리 농촌과 농업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며 “매 순간 내 역할과 본분에 충실하자 다짐한다. 충남농민을 위해 한 번 더 듣고,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주 부회장은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농업발전을 위한 ‘책임의식’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는 농업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보여주기 위한 소통, 형식적인 소통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도 이를 시행하지 않는다.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농업현장은 폭우·폭염·태풍 등 재해에 ‘빠르고 현실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목 놓아 외치고 있다”며 “답은 진즉 나왔으나 지원은 여전히 아쉽다. 정부와 지자체는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향후 바람도 밝혔다.

주 부회장은 “농촌의 최대 현안은 고령화다. 청년농 육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소득보장, 체계적 육성 등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선배 농민이자 한농연 선출직으로서 지원체계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대사협의회 금산군 평의원으로 약 20년간 활동했다. 통일은 농업시장 확대,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 농업발전과도 직결된다”며 “민간차원의 통일 토대 마련에 도움되고 싶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북한에 전수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금산=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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