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것보다 조합원 소득 높이는 게 우선 실질적 소통 강화…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 심상돈 원주원예농협 조합장은 농업현장과 시장이 만나는 농협의 사업 확장을 통해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실현하고 농업 가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합원 환원사업 9억원 넘어
농자재·교육 등 뒷받침
선진지 견학으로 경쟁력 제고
조합원 자녀 지원도 열심

‘현장과 시장이 만나는 농협은 지금 시대 농권운동의 최접점이다.’

심상돈(50세) 원주원예농협 조합장은 2009년 취임 이래 하나로마트 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판매 확대, 조합원 환원사업을 확대하여 실질적인 소통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산림청에 2년 정도 근무하다 고향 원주에서 과수원을 시작한 심 조합장은 1990년대 후반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농사와 농권 운동을 시작했다.

부모님 배 과수원 1만7600㎡를 경영하다 지금은 자두 과수원으로 바꿔서 농사를 짓고 있다. 40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조합장에 취임한 것은 당시 조합장이 사고로 보궐선거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당시 농협은 지역은 넓고, 조합원은 적고, 사업은 부진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었다.

심 조합장은 외형을 키우고 사업을 확장해야 실질적인 조합원 이익을 실현 할 수 있다고 믿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은 본점을 포함해 11개의 지점과 2개의 하나로마트, 푸드종합센터 등에서 2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대형 농협으로 성장했다.

출자금은 111억4300만원에 예수금 4178억5300만원, 상호금융대출 3378억7200만원으로 총자산이 4966억8200만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출자배당 4억6100만원, 이용고 배당 2억4500만원을 지급해 실질적인 조합원 이익을 실현했다. 출자배당률은 4.56%였다.

지난해 12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지만 심 조합장은 “조합이 돈 버는 것 보다는 조합원 소득을 높이는데 조합이 노력해야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9억 원이 넘는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농자재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20∼30명의 조합원 자녀들을 선정해 30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조합원들과 선진지 견학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500만원을 원주시에 기부해 그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했으며 매년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심 조합장은 “대학 졸업 후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권과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보아온 지역과 주변의 어려운 농촌 현실이 자기를 농업으로 이끈 것 같다”라고 말한다.

당시의 느낌은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부채는 늘고 삶은 고단해지는 것 이었다. 자기 스스로 할 수 만 있다면 이 가난과 고단한 생활의 대물림을 끊어 버리고 싶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먹거리와 농촌의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가치에 대한 보상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상돈 조합장은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미래의 삶의 가치 중 가장 중요한 자연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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