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서순원(55)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예산군연합회장은 농업 발전, 농민 대변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서순원(55)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예산군연합회장은 농업 발전, 농민 대변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3대째 오가면 지킨 토박이
사과·배 키우고 수도작 농사

1996년 후계농 선정 이후
지식 쌓으며 농민 대변 앞장

이상기후로 피해 속출 ‘걱정’
농업 정책 기성농 외면 없어야


“평생을 농업에 몸담고, 평생을 농민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 농업과 우리 농민을 위해 열성을 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서순원(55)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예산군연합회장은 충남 예산군 오가면 토박이다. 1968년 오가면에서 출생한 후 굳건히 고향을 지켰다. 3대째 오가면을 지킨 데다 단위농협 임원, 11년째 이장 등을 맡아 지역 대소사를 훤히 꿰는 그다.

그는 3000평 규모의 ‘동아농원’에서 사과·배 농사를 짓고 있다. 1만4000평 규모의 수도작도 그의 또 다른 업(業)이다.

서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농업을 접했다. 수도작, 담뱃잎, 수수, 목화 등 농사에 종사하셨던 부모님을 거들며 자연스레 농업을 익혔다. 이는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 회장은 1991년 군대 전역 후 전업농의 길을 택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힌 것이 농사였다. 오랜 경험도 쌓여 타 업종보다 자신 있었다”며 “오가면에서 사과나무 500주, 수도작 4000평 규모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전업농이 된 직후 다양한 사회활동도 병행했다. 그에게 사회활동은 어려움 타개를 위한 돌파구였다.

그는 “부모님을 돕던 농사와 직접 주도하는 농사는 달랐다. 조언을 구하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4H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했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돌아보면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농업지식을 쌓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1996년 후계농 선정 이후 농민 대변에도 앞장섰다. 한농연예산군 오가면회에서 사무국장, 부회장, 회장 등을 차례차례 역임하며 농심(農心)을 살폈다. 이어 한농연예산군연합회로 걸음을 옮겨 정책부회장, 사업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대내외에 농심을 외쳤다. 그는 2023년 한농연예산군연합회장 취임 이후 더욱 빠르고 더욱 묵직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서 회장은 오늘날 농업의 애로사항으로 이상기후를 꼽았다.

그는 “시대 흐름에 따른 기후의 순차적인 변화는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후변화가 아닌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연에 바탕한 농업은 더욱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할 3월임에도 벌써 농업현장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잦은 비로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부족하다. 습기과 과해 시설작물의 병충해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일조량 부족은 착과 불량, 낙과, 생산량 저하 등을 일으킨다. 이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들에게도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농민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서 회장은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농민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며 “정부는 그동안 국가 간 협정에 농업을 희생하고 타 산업을 살려 왔다. 다양한 보상정책을 시행했으나 농민이 원했던 것은 손에 꼽는다. 이는 결국 소통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에는 청년농 정책에서 소통 부재를 보이고 있다. 청년농만을 우선한 채 기존 농업인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청년농의 중요성과 필요성에는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기성농을 외면한 정책은 농업 전체에 어려움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 발전, 농민 대변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서 회장은 “개인적인 영달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우리 농업이 발전하고 우리 농민이 웃을 수 있길 바란다”며 “그 길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아내 신미옥 여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동화·진아 두 아이에게도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며 “더욱 든든한 남편, 더욱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예산=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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