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의 자존심은 수익보다 고품질 농산물”

▲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서 새로운 농법 등에 관심을 갖고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통한 자존심 지키기를 강조하는 강문석씨.

2001년 농업인 후계자 선정
초창기 레드향 공선회 이끌고
감귤유통시장 개척 앞장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 노력
열대과일 재배 등 도전도


“외부인들은 농업의 성공여부를 조수익만으로 판단하지만 농사꾼에게 있어 성공적인 농업은 지속적인 시도와 도전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며, 그것이 성공한 농사꾼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입니다.”

한 해의 농사 성공여부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시 유통 여건과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조수입과 소득에만 초점을 맞추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농법 등에 관심을 갖고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통한 자존심 지키기를 강조하는 강문석(45)씨.

지난 2001년 과수분야로 농업인후계자에 선정된 그는 제주 서귀포시 효돈지역에서 천혜향, 하우스감귤, 노지감귤, 레드향, 한라봉 등 감귤류를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감귤류 재배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초창기 레드향 공선회를 조직하고 의식이 있는 농업인들을 모아 농사와 함께 유통부분 개척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온하우스 초기 2~3번의 실패로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는 등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동안의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그는 농업으로 성공하는 길은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일반 사람들은 농사의 성공을 고품질의 상품이 아닌 유통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조수익이나 수익으로만 판단한다”며 “하지만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면 그만큼의 노력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유통 상인들의 접촉 빈도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농사의 성공은 농산물을 잘 만드는 것”이라 얘기했다.

그는 감귤 재배와 관련해 “충주, 나주 등 육지부에서 붉은 한라봉인 써니트와 일본 품종인 다이마사끼 등 신품종을 가져가 재배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제주 감귤이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육지부에서는 수막재배를 하고 있어 제주보다 먼저 출하해 높은 가격을 받고 있음은 물론 운송비와 시간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제주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해 점점 뒤처져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주 감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고품질 감귤 생산에 노력함은 물론 농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제주농업의 생존을 위해 열대과일 재배 등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농연의 구성원으로서 한농연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열심히 농사를 지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제14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경영인대회에서 최고농업경영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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