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키우는 일 시작, 내 인생 최고의 선택”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돼지 키우는 일,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제주 송성혁 칠성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양돈업을 800마리로 시작해 20여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 주목받고 있다. 
‘돼지 키우는 일,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제주 송성혁 칠성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양돈업을 800마리로 시작해 20여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 주목받고 있다. 

돼지 1만5000·한우 650마리
100만㎡에 걸쳐 조사료도 재배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도 운영
연간 250억 규모 매출 올려

선진기술 벤치마킹 등 힘쓰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돕기 앞장

“돼지를 키우는 양돈업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꿈이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양돈업을 시작한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떠한 일을 하든지 자신이 하고 있는 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 한다면, 그 역시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하지 않다. 도시민 평균소득과 비교해 낮은 농업소득, 도시지역과 비교해 턱 없이 부족한 문화 및 생활 인프라, 매년 증가하는 농업경영비에 따른 농가부채 상승 등 농업인으로서의 삶은 쉽지 않다.

특히 양돈·축산 농가들은 주변에서 제기하는 가축분뇨 및 악취에 대한 민원 등으로 일반 과수·경종농가보다 업을 영위하기 더욱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양돈업을 시작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칠성영농조합법인 송성혁(46) 대표를 만나 제주 양돈 산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2004년 축산 부문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그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서 돼지 1만5000마리, 한우 65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00만㎡ 규모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다.

또 양돈장과 축사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자원하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을 운영해 연간 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대 젊은 나이에 돼지 800마리로 시작해 현재 10배가 넘는 돼지를 키우고 있는 그에게 있어 양돈업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꿈이었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과 다른 양돈장이나 목장을 다니면서 돼지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져왔다”며 “부모님이 운영하는 양돈장에서 함께 일을 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02년 외삼촌이 경영하는 농장을 이어 받아 독립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땠다.

그는 “처음 돼지 800마리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매년 사육두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즐거웠다”며 “사육두수가 늘어나면서 가축분뇨 처리 문제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액비유통센터 및 가축분뇨자원화시설까지 운영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칠성영농조합법인은 제주지역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장이다. 하지만, 그 성장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동화되기 위해 그 나름대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지금은 지역에서도 그의 노력들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양돈업은 도민을 비롯한 소비자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중요 농업이자 산업이지만 과수나 일반 채소 작물처럼 크게 할 수는 없는 산업”이라며 “양돈장을 증축 또는 신축하는 과정에서 양돈장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축분뇨 악취 등의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가 많아 악취 저감을 위해 양돈장 환경을 개선하고 악취 저감제 등을 살포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민원 해소는 쉽지 않다”며 “지역주민들과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갖기 위해 대화를 하고 지역 기부 및 공헌활동,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해 지원을 하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노력 덕분인지 마을 이장을 비롯해 어르신들이 이제는 칠성영농조합법인을 인정해 주고 있고 님비현상 극복 모범사례로 평가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매년 표선면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활동을 비롯해 △바다 쓰레기 청소 및 정화 △겨울철 제설작업 △지역농가 대상 퇴비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도 어느 누구보다 성공한 그 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칠성영농조합법인을 제주 일류 축산기업으로 만들고 제주 양돈업 선진화 시키는 일이다.

그는 “칠성영농조합법인을 제주 일류 축산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추진함은 물론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해 현실에 적용하는 등 제주 양돈업의 선진화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축산물 개방화가 가속화 되면서 수입물량 증가로 돼지고기 시장 내 제주산의 위치도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라며 “개방화에 맞서는 길은 품질향상과 브랜드제품을 생산하는 것이기에 이를 위한 기술 선진화는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양돈농가들도 농장 내 환경 개선을 통한 악취 저감을 비롯해 제주환경에 대한 인식과 고민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양돈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한다면 양돈업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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