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우’만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앞장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안석찬 전국한우협회제주도지회 회장이 목장용지 40%라는 제주도의 기반을 적극 활용해 동물복지 축산을 지향하는 정책을 펼치고 동물복지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우 생산비율 전국 1%에 그치지만
제주가 소유한 목장용지 40% 달해
동물복지특구 지정 등 육성 필요
지역품종 ‘흑한우’ 차별성 강화 나서 

“한우산업은 민족 산업이자 무너져가는 1차산업의 방어처가 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소비와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제주만의 차별화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간다면 최고의 산업이 될 것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한우와 함께하고 있는 안석찬(49) 전국한우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장이 갖고 있는 제주한우산업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다. 지난 2003 축산분야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그는 현재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일대에서 한우 40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제주한우 전문가로 그간의 과정과 향후 제주한우산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어린 시절 한우를 사육하는 아버지를 돕던 그는 제주대 축산과를 졸업한 후 한우를 자신의 생업으로 삼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우와 함께 커왔고 장래와 미래적 가능성을 봤을 때 축산업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버지 뒤를 이어 2010년부터 본격적인 한우사육에 나서 10년 만에 자가 생산으로 한우를 400여마리로 늘렸다”고 얘기했다.

한우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그는 다두사육과 기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한우를 시작함에 있어 자가 생산을 통한 다두사육과 기계화 필요성을 느꼈다”며 “다두사육으로 사료 선택의 폭을 늘리고 사료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조사료 생산을 위한 기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보람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한우를 사육한 23년간 인력과 생산 및 투자비용이 큰 어려움”이라며 “하지만 다두사육 목표도 어느 정도 이뤘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일을 고3인 자식이 이어받겠다고 얘기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한우에 대한 애정으로 현재 전국한우협회제주도지회장으로서 제주한우에 대한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한우산업에 대해 “1차산업 범주에서 한우산업은 민족 산업”이라며 “수출에 있어 향후 효자 산업이 됨은 물론 무너지고 있는 1차산업에 있어 방어적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산분뇨 등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축산업 과정에서 생산되는 퇴비, 조사료 생산 초지 관리 등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어 한우산업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한우에 대해 “제주한우의 제주지역 내 소비 점유율은 40% 수준”이라며 “제주한우가 역수입되는 경우도 많아 소비시장만 볼 때 현재 사육두수를 두 배로 늘려도 가능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제주 생산기반을 볼 때, 전국 목장용지의 40%를 소유하고 있지만 한우 생산 비율은 전국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소비와 생산기반을 생각할 때 제주한우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농작물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으로 산지폐기를 하는 상황에서 제주한우 산업 진출 유도 시 일반 농작물 시장 안정화와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한우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그는 “목장용지 40%라는 기반을 적극 활용해 동물복지 축산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제주도를 동물복지특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 지역 품종이지만 지원이 약해지고 있는 흑한우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간다면 제주한우산업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그는 한농연제주시구좌읍회 회장, 한농연제주시연합회 수석부회장, 전국한우협회제주도지회 이사·부회장 등을 역임, 현재 전국한우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제주한우산업 발전을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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