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다품종 재배로 수확시기 분산”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해발 300미터 넘는 고지대 과수원
높은 일조량 살려 당도 뛰어나

신선·신비·선프레이 등 10여종
6월 중순~8월 하순 꾸준히 수확
시세변동 심해 여러 품종 해야

칼슘제재·영양제 과잉 주의를 

경산 남천면에서 복숭아 농사짓는 태영주한농연경산시연합회 정책부회장.
 

“해발 300미터 넘는 고지대 과수원의 장점인 높은 일조량을 바탕으로 당도가 뛰어난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신선, 신비, 선프레이, 호기도, 옐로드림, 천호, 수황, 대극천, 기도백도, 유명, 천중도, 경봉 등 10여종 이상의 복숭아를 재배한다. 다품종 재배를 통해 수확시기를 6월 중순에서 8월 하순까지 길게 이어갈 수 있어 수확시기 분산을 통한 가격 방어도 가능하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송백마을 일대에서 복숭아 농사 5000여 평을 짓는 태영주(56) 한농연경산시연합회 정책부회장.

그는 비탈진 산악지형에 위치한 농사짓기 쉽지 않은 재배지의 단점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산간지역의 높은 일조량과 큰 일교차에서 오는 과일 재배의 장점은 극대화해 당도 높고 식감 좋은 복숭아를 연간 45톤 이상 생산해 ‘옹골찬’ 경산 과일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그는 대구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줄곧 이곳 송백마을 일대에서 과수 농사를 짓고 있다. 2000년에 후계 농업경영인에 자금을 받아 한농연 회원이 됐으며, 현재 한농연경산시연합회 정책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경산농협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 2020년에는 우수 농업인으로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력도 있다.

그가 살고 있는 경산시 남천면 송백마을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후손으로 알려진 ‘태씨’들의 30여 가구 이상 모여서 살고 있어 ‘발해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곳 송백리 ‘발해마을’ 인근에서 복숭아와 감을 재배해 공동으로 출하하는 18명의 생산자들로 구성된 ‘발해마을 작목반’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복숭아는 출하시기에 따른 시세 변동이 심한 편이라 전업농가에서는 출하시기를 분산할 수 있도록 여러 품종을 해야 한다. 6월부터 8월말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도록 조·중·만생종 복숭아를 골고루 해야 한다”며 “또한 복숭아는 수확 후 저장성이 떨어져 바로 출하해야 하는데 단일 품종으로만 농사지으면 수확과 출하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재배하는 5000여 평 복숭아밭이 대부분 경사가 심한 고지대 산간지역에 위치해 있어 대형 농기계가 들어가기 힘들어 다양한 농작업을 일일이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재배환경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일반적인 재배 환경보다는 몇 배 이상 든다고 강조한다. 즉, 농사짓는 사람이 몸을 많이 써야 농사 잘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비탈길에서 SS기 사용이 어려워, 농약도 일일이 손으로 다 흔들어서 쳐야 될 정도다”며 “또한 우리 지역에 올해 비가 적어 가뭄이 심했는데, 지하수 확보가 어려운 곳에 있는 고지대 복숭아밭에는 가뭄으로 나무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여 그루 이상의 나무에다 비료 포대기를 이용한 물주머니를 각각 달아 맬 정도로 정성을 쏟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한 노하우로 “칼슘제재, 영양제를 충분히 주돼 과잉공급이 이뤄지도록 하지 않는 것도 주의하고 있으며, 미생물제재도 관수해 공급하고 있다”며 “상품성 있는 복숭아 생산을 위해서는 적과할 때 과일이 자라는 방향이 상향과보다 하향과를 남기고, 햇빛을 잘 받는 높은 곳에 열매를 많이 남겨두고 적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선별작업장 환경개선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선별과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농작업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규로 납작한 복숭아 품종인 ‘대극천’ 묘목을 식재해 수확을 앞두고 있다. 농사규모는 줄이더라도 고품질 복숭아를 통해 수익성은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산=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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